[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안성맞춤의 고장 안성은 안성유기와 남사당패의 바우덕이(1848~1870)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어린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남사당패에 맡겨진 바우덕이는 타고난 재주꾼인데다가 끈질긴 노력을 보태 남사당패 여섯 마당을 모두 익혔으며 그 가운데 줄타기는 당대 으뜸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소녀 바우덕이가 줄 위에 서면 구경 온 일꾼들이 정신을 빼앗겨 빈 지게를 지고 다닐 정도였다고 하지요. 바우덕이가 속한 남사당은 조선 후기 장터와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곡예, 춤, 노래를 공연했던 집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입니다.
▲ 남사당놀이의 "덜미와 살판", 남사당놀이보존회 제공
남사당의 발생 시기는 조선 숙종(1661~1720) 때로 남사당패가 시작된 곳이자 전국 남사당패의 중심이 되었던 곳은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의 불당골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사당은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40~50여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단체의 우두머리를 꼭두쇠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꼭두쇠를 중심으로 공연 내용을 정하여 기예를 연마하였고 전국의 장터와 마을을 다니면서 풍물놀이, 줄타기, 탈놀음, 창(노래), 인형극, 곡예(서커스)등을 공연하였습니다. 특히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고 있을 때 ‘바우덕이’의 안성 남사당패가 신명나는 공연으로 노역자들을 기쁘게 하여 경복궁 중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해서 노비보다 천한 남사당패에게 흥선대원군은 당상관 정3품의 벼슬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수여했다고 하지요.
천하의 재주꾼 바우덕이는 스물셋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지만 바우덕이의 남사당 후예들은 오늘날과 같은 당당한 남사당패로 그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안성에서는 2001년도부터 해마다 조선 최초의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기리고 남사당 문화를 세계적인 예술 문화로 전승 발전시키고자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를 열고 있지요. 올해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다채로운 행사의 바우덕이 잔치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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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사당놀이의 "어름과 풍물", 남사당놀이보존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