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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풍헌 고하윤 선생, '묘법연화경' 왕희지체로 2천292폭 완성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불교사상을 설한 경전인 '묘법연화경'을 왕희지체로 교본을 따라 2292폭을 완성한 서예가 풍헌(豊軒) 고하윤(72) 선생이 이목을 끌고 있다. 평생을 전통 서도에 매진해 오며 병풍서를 통해 한국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고하윤 선생은 긴 세월동안 혼신을 다해 써내려 왔던 11,709, 16,275m(길이), 1,335질의 병풍서가 세계 최대기록이다. 이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다 병풍서 기록' 공식 인증도 받았다.  

대학, 중용, 예기, 명심보감, 반야심경, 제갈량의 전출사표, 소동파의 적벽부, 굴원의 이소경, 주자의 권학문 등 주옥같은 동양의 서책과 경전, 명언, 명시를 병풍서로 옮겨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게다가 고 선생이 병풍서의 모든 글마다 해설서를 작성,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것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 '묘법연화경' 왕희지체로 2천292폭 완성한 고하윤 선생

고하윤 선생은 빠르게 때로는 느린 속도의 강한 획으로 율동미를 자아내며 묵의 농담과 태점으로 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장구한 세월을 붓과 함께 해온 탄탄한 내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의 서체가 억지로 끌어낸 것이 아니라 역량이 쌓이고 쌓여 저절로 넘쳐나는 기운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풍의 영향으로 7세 무렵부터 부친에게서 천자문을 배우며 서예에 입문, 지금껏 붓을 벗삼아오고 있는 고 선생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꾸준하게 전통 서도(書道)에 매진해 오다가 초서와 행서에 능한 중국 서예가 왕희지(王羲之)를 본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와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2002년 공직을 은퇴한 뒤로는 정선에서 자신의 당호를 딴 풍헌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서예의 저변확대와 후진양성 등에 힘써왔다.  

고하윤 선생은 강원서예대전 대상, 지방행정공무원미술전 대상, 대한민국정수서예대전대상,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 등 모두 109회에 이르는 상을 받았으며 서예의 문화적·예술적 가치제고에 헌신하고 '한국 최다 병풍서' 기록보유와 '세계 최대 병풍서' 기록도전을 통한 문예 진흥과 나라 이름을 드높임은 물론 서예의 저변확대와 후진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과 국무총리, 장관, 대통령 표창장을 수상했다.  

풍헌 고하윤 선생은 "세계기록은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큰 의미입니다. 병풍서 세계기록을 인증 받은 뒤에는 이를 문화재로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작품 활동에 노력하겠습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