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요즈음 솟대는 하나의 장식으로 세워 놓는 곳이 많지만 예전에 솟대는 마을 수호신의 상징으로 세워두었는데 흔히 마을 어귀에 높다랗게 세운 장대 끝에 나무로 깎은 새를 붙여 두었습니다. 솟대 위에 앉아 있는 새는 기러기나 오리 모양으로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오리 모양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솟대 위에 오리를 달아 두었을까요?
예전에는 오리가 닭보다 크고 무거운 알을 많이 낳기 때문에 풍요를 가져오는 새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물을 오가며 잠수까지 하는 생활 모습을 보고, 오리는 지하 세계와 지상 세계를 모두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실제로 대구 달성 지방에서는 오리를 신성하게 여겼는데 이 지방에서 오리의 이미지는 ‘홍수 때 구원의 새’, ‘인간과 신의 매개자’, ‘다산성과 풍년’, ‘천둥새로 물과 비의 지배’라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김정애 “동제에서의 솟대연구”)
▲ 솟대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강릉 "진또배기" (문화재청 제공)
솟대는 만든 이의 솜씨에 따라 그 모양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우리나라 솟대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전하는 솟대는 강릉 강문 마을의 솟대입니다. 이 솟대를 이곳 사람들은 진또배기라고 부르는데 5m 정도 되는 긴 장대 위에 세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를 가로로 얹고, 각 갈래마다 뛰어난 조각의 나무오리를 앉혀 놓은 솟대입니다. 이곳 말고도 제천에는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어 다양한 모양의 솟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