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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송서율창은 세계문화유산이 될 것

2015 전국 국악학 학술대회 <송서 율창의 확산방안>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의 하나라는 선비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를 예술화한 <송서율창(誦書律唱)>을 확산시켜야 한다.”라는 주장을 현실화시킬 학술대회가 1210일 늦은 2시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한국전통음악학회(회장 서한범)와 송서율창보존회(회장 유창) 공동주최로 열렸다 

 

   

▲ 송서•율창 학술대회에서 <짝타령>을 부르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 유창 명창


   

▲ 개회사를 하는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 환영사를 하는 송서율창보존회 유창 회장, 축사를 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왼쪽부터)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학술대회는 시작부터 민속극장 풍류를 꽉 메운 청중들로 분위기가 바짝 달아올랐다. 청중들은 학술대회장이 가득 찬 걸 처음 본다며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특히 <송서율창>을 일반 국민은 물론 아직 국악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두 주최단체의 노력이 어땠을지 짐작이 되는 상황이었다. 


학술대회는 먼저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단국대 명예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서 회장은 “<송서율창>이 문학적으로 또는 음악적으로 선비문화의 대표적 유산임은 재론할 여지가 없음에도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자가 극히 적고 문헌과 음반 자료의 부족 탓에 아직 그 실체에 대한 접근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가 <송서율창>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 특징적 의미를 되새겨 생활 속의 건전한 음악문화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송서율창보존회 유창 회장(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은 환영사에서 격조 있는 우리 음악인 송서율창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소망한다. 함께 노력하면 틀림없이 세계 속에 빛나는 우리의 국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확신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학술대회는 더없이 중요한 자리로 오늘 발표를 해주시는 선생님들과 청중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학술대회의 시작은 이상만 음악평론가의 송서율창의 활용방안 글 읽는 소리 되찾기란 제목의 발제 강연이었고, 이후 고려대 유영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문학분야, 김우진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음악분야 발표가 있었다. 

 

   

▲ 발제강연을 하는 이상만 음악평론가


   

▲ 주제발표를 하는 고려대 이기대 교수(왼쪽)와 토론자 국악평론가 김문성(가운데), 영남대 현경채 교수


   

▲ 주제발표를 하는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함영대 책임연구원(왼쪽), 토론자 동국대 박상진 교수(가운데), 용인대 이오규 교수


   

▲ 주제발표를 하는 국립극장 이주영 기획위원(왼쪽), 서울대 김우진 교수(가운데), 서도민요 전수교육조교 유지숙 명창


문학분야 발표는 고려대 이기대 교수의 “20세기 전반기 송서 대중화의 의미”,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함영대 책임연구원의 경서교육으로서의 송서율창”, 국립극장 이주영 기획위원의 송서율창 레퍼토리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이 있었고, 음악분야는 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의 송서율창의 음악문화와 그 특징”, 동국대 김세종 겸임교수의 송서, 율창, 시창의 역사성과 교육적 활용“, 국립국악관현악단 문형희 수석의 송서율창의 음악구조 분석연구가 이어졌다. 


특히 함영대 책임연구원은 성독(聲讀) 곧 책을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공부 방법으로서 주변의 자극을 받고 스스로 흥취를 내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퇴계가 생각한 것처럼 성독을 통한 충분한 읽기는 그 자체로 문장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인 만큼 매우 중요하다. 또 송서율창은 예술성을 가미한 공연으로의 특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가사 내용이 중요하다. 앞으로 정확한 가사 전달을 통해 공연자나 청중이 함께 즐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보형 회장은 송서가 잘 전승되려면 일반인들 가운데 송서 향수집단이 많아져야만 한다. 그러려면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강제로 지금까지 초등학교에 계속 전승되고 있는 일본식  성독을 하루빨리 우리식으로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빠르게 송서를 확산시키려면 우리말로 된 가사에 전통적인 정가 성음을 얹어 부르는 송서를 창조해야말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주제발표를 하는 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왼쪽), 단국대 윤명원 교수 대독(가운데), 한국학중앙연구원 성기련 교수


   

      ▲ 주제발표를 하는 동국대 김세종 겸임교수(왼쪽), 신현남 교장(가운데), 서울대 손태도 교수


   

▲ 주제발표를 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문형희 수석(왼쪽), 경희대 송은주 교수(가운데), 한중대 정경숙 교수


이날 학술대회의 열기는 한양대 김영운 교수를 좌장으로 한 마지막 종합토론까지 이어졌다. 송서율창이 아직은 생소한 것임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청중들의 의견 제시가 봇물을 이루어 주최 측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었다. 


특히 서울 금천구 문백초등학교 유인식 교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 소리 내서 책을 읽게 하면 수업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고 발표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을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적어도 초등학교의 경우 송서율창을 가르치는 것은 절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여 교육현장에서의 송서율창의 필요성이 절대적임을 분명하게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청중들도 단조가 아닌 장조를 많이 활용하여 음악적인 매력을 듬뿍 담아줘야 대중이 스스로 따라올 수 있다.”거나 초등학생부터 가르치는 아래로부터의 확산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먼저 즐기는 방향 곧 위로부터의 확산이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따라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아 발표자들이나 주최 측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 학술대회 마지막을 장식한 종합토론에서 한 청중이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연 돋보이는 의견은 이상만 음악평론가가 발제강연에서 송서율창은 서울시문화재로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당연히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승격되어야 하며, 나아가서는 세계유산이 되라고 확신한다.”고 해 큰 손뼉을 받았다. 

 

종합토론 전에는 송서율창보존회 유창 회장과 그 제자들의 송서율창 공연이 있어 학술대회의 힘든 여정을 녹여주었고, 송서율창이 무엇인지 직접 귀로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특히 6살 앙증맞은 꼬마부터 초등학생들이 나와 부른 천자문에 모든 청중들이 열광했다. 장장 5시간의 학술대회와 공연, 대부분의 청중들이 그 긴 시간에도 꼼짝하지 않고 듣는 열의를 보일 정도로 행사는 대성공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 추명원 외 6명의 초등학생들이 천자문을 부르고 있다.

 

   
 

   
        ▲ 유창 명창과 45명의 제자들이 삼설기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