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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명량의 장 50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원균은 곽재우의 어깨를 두어 번 가볍게 두들겼다.

“나와 같은 마음이군. 그러나 우리 명량의 격전을 치룬 후에 평가하세. 과연 정도령의 계획대로 진행되어 우리가 승리하게 될지 말일세.”

이들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을 때 적의 중형 군선인 관선(関船세키부네)이 접근을 계속 시도하고 있었다. 대장선에서는 초요기 대신에 붉은 바탕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저 신호는 무엇입니까?”

곽재우가 묻고 원균은 그래도 최대한 부드럽게 대답했다.

“대기 명령일세.”

“적들이 어느 정도 다가와야 공격을 감행 합니까?”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시시각각 변하지. 이 장군은 언제나 최선의 거리를 유지하며, 항상 유리한 입장에서 적들을 공격하는 방법이 절묘하지.”

“그럼, 장군은 어떠십니까?”

“솔직히 말하면 이 장군의 전략을 많이 흉내 내는 편이지. 그리고 때로는 백병전(白兵戰)을 즐기기도 하고. 당파(撞破)는 나의 전문일세.”

“당파라? 부딪치는 충돌을 말하는 겁니까?”

원균은 적선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운이 좋다면 오늘 목격할 수도 있을 것이고.”

홍의장군 곽재우가 통쾌하게 웃었다.

“기왕이면 바다 위에서 왜적들을 베어 버리는 느낌 또한 육지와는 타를 터, 기대가 됩니다.”

 

   
 

 곽재우는 자신의 장검을 굳세게 움켜쥐었다. 그때 대장선이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전진해 나갔다. 이순신의 고함소리가 곽재우와 원균이 타고 있는 장군선 까지 울렸다.

“우현 포격 준비!”

그러자 대장선의 화포장과 그 병사들이 우렁차게 대답하며 민첩하게 행동했다. 그들은 판옥선이 좌측으로 회전을 하는 순간에도 현자와 지자포를 설치하고 포탄을 장착했다.

“포격준비!”

“완료!”

이순신은 즉각 전투 대형으로 판옥선을 배치하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포격을 감행 했다.

“발사하라!”

쾅, 콰앙! 이순신의 대장선에서 폭발음이 터져 나오면서 포탄이 날아갔다. 약 200여 미터를 넘어서 멘 전방의 관선(関船세키부네) 바로 앞으로 떨어지면서 물보라를 일으켰다. 기겁을 한 선두의 관선(関船세키부네)이 방향을 트는 모습이 보였다.

“아깝군요. 조금만 더 길었으면 여지없이 박살났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