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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명량의 장 51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곽재우가 아쉬워 혀를 차자 원균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장군의 작전은 어디까지나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확한 타격으로 적을 괴멸시키는 것이지. 이번 발포는 거리를 넘어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성 사격이었네.”

“그랬군요.”

“다음 기회는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을 거요. 이장군은 놓치는 법이 없으니까.”

원균장군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예전의 그는 이순신에 대하여 무장으로의 경쟁심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순신으로부터 구명을 받고난 후에는 심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게다가 곽재우로부터 전해들은 이순신의 광대한 포부는 원균에게 새로운 세계를 눈뜨게 하였다.

‘이순신의 대업에 동참하리라!’

임금 선조의 무능을 그 역시도 몸으로 겪어왔던 원균이었다. 이순신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였다.

- 세상에 가장 쉬우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장군, 가치 없는 명예를 추구하지 마시오. 장군의 맹렬함으로 왜적들을 조선에서 몰아내야 하오! 장군의 용맹으로 일본을 도모해야 하지 않겠소. 우리 함께 함대를 이끌고 일본 본토를 박살냅시다. -

“이순신장군을 따를 것이요!”

원균은 곽재우에게 나지막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전했다. 홍의장군 곽재우 역시 이순신의 혁명에 가담하기로 결정 했기에 뜨거운 동지애(同志愛)를 느꼈다.

 

   
 

“이제 진정으로 우리는 한 배에 올라탔습니다. 장군,”

“저기, 대장선의 깃발이 달리 올려졌지요.”

곽재우가 주시하니 이번에는 용이 수놓아진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고 군관 한 명이 다른 깃발을 전 후로 흔들어 댔다.

원균이 명령을 하달했다.

“장군선은 앞으로 돌진하라! 동기(同旗) 신호기를 전달하라!”

원균의 장군선은 격군들에게 노젓기를 빠르게 요구함과 동시에 장군선의 깃발 신호를 옆의 판옥선에서 볼 수 있도록 같은 깃발을 휘둘렀다. 4호선의 만호 송여정이 그것을 받아서 6호선의 정응두에게 동시에 연락을 취했다. 반대편의 3호선 첨사 이순신이 5호선의 현령 안위에게 역시 깃발로 신호를 전하였다. 이순신의 전 함대가 쏜살같이 앞으로 밀려 올라갔다.

두둥—둥---

전진의 북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대장선의 깃발이 황색으로 바뀌어졌다. 곽재우는 흥미진진하여 누각을 붙들고 그 광경을 주시했다. 맨 날개 끝의 10호선부터 13호선 판옥선들은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 이번에는 중앙의 대장선과 장군선이 갑자기 옆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대장선은 우현으로!”

“장군선은 좌현으로!”

적의 관선(関船세키부네)을 정면으로 두고 중앙의 판옥선들이 좌우로 틀면서 함포사격을 시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이때다! 우포 발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