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래 사는 것 열 가지를 그린 것을 우리는 “십장생도(十長生圖)”라고 합니다. 그런데 열 가지가 안 되면 그저 장생도(長生圖)라 부르고, 한 가지씩 그린 것이면 군학십장생도(群鶴十長生圖), 군록십장생도(群鹿十長生圖)처럼 부르기도 하지요. 십장생으로는 보통 해,구름,뫼(산),물,바위,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를 꼽지만 그밖에 대나무와 천도 (天桃)를 그리기도 합니다.
보통 가운데에 사슴이나 학들을 그리고 왼편에 바다와 거북을 그리는데 아름다운 빛깔을 최대한 살려 상상 속의 선계(仙界)를 묘사하며, 대체적으로 8~10폭으로 된 병풍 그림이 많습니다. 새해에 임금이 신하들에게 장생도를 선물로 내렸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십장생도는 주로 왕실 등에서 세화(歲畵,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린 그림)와 축수용(祝壽用, 오래 살기를 빎) 그림으로 주로 쓰였음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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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37호 "십장생도", 서울역사박물관 |
십장생도는 그림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도자기, 나전공예품,목공예품, 자수 작품, 벼루는 물론 건물 벽의 장식 등에 광범위하게 쓰였는데 바로 경복궁 아미산(娥嵋山)의 굴뚝에도 돋을새김(부조)된 장생무늬가 있습니다. 여기 십장생도 병풍은 서울역사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19세기 조선 말기 궁중에서 제작된 10폭 병풍으로서 소장 경위가 확실하고, 구도, 화법, 채색, 보관상태 등이 매우 좋아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