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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군들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 2권 승리의 장 5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앗, 무슨 짓들이냐?”


일본 병사와 북을 다루는 고병이 행동하기도 전에 준사와 항왜들은 먼저 달려들어서 칼로 그들을 모조리 처지 했다. 격군들 사이에서 다시 8 명 정도의 항왜들이 가담했다. 그들은 사전에 김충선이 잠복시켜 놓은 항왜들 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격군들이 동요했다. 서아지가 그들을 둘러보면서 협박을 가했다.


“지금 뒈지고 싶은 놈은 반항해도 좋다. 난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인해서 완벽히 멸문을 당한 사야카 가문의 가신이었다. 주인을 위한 복수로 이 함선을 점거한 것이다. 불만 있는 작자들은 당장 나와라.”


어느 누구 한 명도 일어나지 않았다.


“너희들의 목숨은 보장해주마. 어쨌든 배는 가야하는 법이니까.”


격군들은 사실상 전쟁 병사들은 아니었다. 단지 그들은 선원에 불과하였다. 일본 병사들의 죽음을 목격한 그들은 전원 공포에 질려 있을 뿐이었다.


“좋다. 너희들은 배를 젓는 임무만 계속하면 된다. 시선은 바닥에만 둔다,!”


서아지의 살벌한 외침이 떨어지자 격군들은 손에 노를 잡고 다른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김충선이 서아지의 등을 두들겨 수고 했다는 표시를 했다.


“아래로 병사들을 내려 보내겠다. 모조리 제거하고 그들의 복장으로 갈아입어라. 임무가 좀 급하게 되었다.”


준사가 쌍칼을 들어 올렸다.


“그럼 빨리 마무리 합시다.”


김충선은 서아지와 준사, 항왜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여전히 선단의 장수와 장병들은 울둘목의 전투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김충선이 확인해 보니 아직까지 일본 함정들은 그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보게, 모리!”


김충선은 일본 병사 한 명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리고 아래층을 가리키며 누군가가 찾고 있다고 내려 보냈다. 이런 식으로 김충선은 일본 병사들을 하층으로 유인하였고 그때마다 그들은 준사와 서아지, 그리고 항왜 병사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였다. 김충선은 망루에서 명량의 전투 관전에 열중하고 있는 도도에게 다가갔다.


“장군, 하단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뭐야? 문제라니! 뭔가?”


김충선은 도도의 눈을 직시하지 않았다.


“격군들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도도의 눈이 사납게 찢어졌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선원들에게 문제가 발생 했다면 그건 심각한 사안이었다. 격군들이 노를 저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은 배가 움직일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몇 놈이나?”

“거의 전부가 그런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도의 몸이 튕겨졌다. 사태가 매우 위중하다는 것을 느낀 반사작용이었다.


“미후라 부장은 어디 있나?”


도도의 바로 직속 부관으로 도도의 행적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무장이었다. 그 역시 김충선의 유인으로 인해서 이미 목이 잘린 시체로 변한 것이 방금 전이었다.


“소장에게 도도장군님을 모셔오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