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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화보] 바닷사람들 무사안일을 '마애관세음보살'에 빌다

손꼽히는 관세음보살 기도처 강화 보문사

   

▲ 오백나한상,  바로 뒤편이  마애관세음보살전 건물이다.

 

   

▲ 마애관세음보살 앞에서 본 보문사 전경

 

   

▲ 보문사 마애관세음보살 앞에서 기도하는 신도

 

   
▲ 보문사 마애관세음보살 앞에서 기도하는 신도
   
▲ 마애관세음보살 앞에서 본 오백나한전

 

   
▲ 마애관세음보살 앞에서 본 강화 앞바다

 
[우리문화신문=최 우 성 기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에는 동 남 서에 모두 관세음보살의 성지가 있다. 동해에는 양양 낙산사, 남해에는 보리암과 향일암, 서해에는 강화 보문사가 그곳이다.

그 중에서도 서쪽에 있는 큰 섬 강화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가야하는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수도권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옛날 같으면 배를 두 번씩(강화까지 가서 다시 석모도로) 타야 했지만, 지금은 강화도에 큰 다리가 놓였기에 외포리 선착장까지는 승용차로 가면 되고,  외포리 선착장에서 단 10분만 배를 타면 석모도에 이른다.

하지만 석모도 선착장에서 보문사까지도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찻길로 8km이니 선착장에 내려서 배에 실려온 승용차로 다시 10여분은 달려야 보문사에 닿는다. 찻길도 좋고 포장도 잘되어 보문사에 이르는 길이 지금은 쉽지만 옛날 같으면 평생 한 번 오기도 힘든 길이었다.

옛부터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삶에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불전에는 늘 아미타불의 옆에 서있거나, 별도로 모신 경우에는 부처님 처럼 앉은 자세로 조성하되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있고, 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머리의 화관 중심에는 관세음보살이 모시는 아미타불이 그려져 있어, 그가 곧 아미타불의 협시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중생들은 옛부터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무조건 관세음보살을 불렀고,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그 감사에 기쁨으로 자신도 모르게 관세음보살을 불렀다. 살이있을 때만이 아니다. 누군가 집안에 사람이 죽어 저승으로 갈 때에도 관세음보살을 불렀다.

이승을 떠난 영혼이 영계로 갈 때에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그 영혼을 저승의 극락세계로 인도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저승의 배에는 관세음보살이 함께 하여 멀고 험한 저승길에서도 아무 걱정없이 아미타불이 있는 서방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배의 이름이 다름아닌 반야용선이다. 그래서 돌아가신 이들의 49제 재일에는 영혼을 반야용선에 싣고 이를 고이 보내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영혼이 이승에서 지은 죄가 지극히 크거나, 관세음보살을 몰라서 찾지 않았다면 그는 극락이 아닌 지옥에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많은 지옥의 이곳 저곳을 거치면서 죄의 댓가를 받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곳에는 지장보살이 기다리고 있다가 구제의 손길을 내밀기 때문이다.

살아있을 때에는 모든 중생살이에 관여하는 관세음보살,! 그래서 전국의 영험기도처에는 곳곳에 관세음보살을 조성하여 모시고, 또 영험스런 곳에는 바위 자체에 관세음보살을 새겨서 모셨다. 그런 연유로 관음의 상주처인 강화 석모도 보문사의 높은산  암벽 아래 커다란 눈썹바위 아래에 관세음보살을 조성하여 모셔두고 아침 저녁 하루도 빠짐없이 예불드리고 기도하는 것이다.

보문사는 한국의 관세음보살 기도처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인지라,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오는 신도들로 늘 붐빈다. 보문사 마애관세음보살 앞에 이르러 멀리 서해바다와 갯벌을 살펴보면서 저 바다에 생업을 둔 바닷사람들의 무사안일을 위하여 기자도 함께 빌어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