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일은 우리 겨레의 명절 “단오”입니다. 단오에 즐기는 대표적인 민속놀이에는 씨름이 있는데 4세기 무렵으로 추측되는 고구려 고분 각저총(角抵塚) 주실(主室) 석벽에 두 사람이 맞붙어서 씨름하는 모습의 그림이 보여 우리 겨레가 삼국시대 이전부터 즐겨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 고려시대에는 《고려사》에,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며, 김홍도의 풍속도에 씨름 그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널리 즐겼을 것입니다.
씨름은 원래 '왼씨름', '오른씨름', '띠씨름'이 있었습니다. ‘오른씨름(바른씨름)’은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허리를 쥐고 왼손으로 상대방의 샅바를 잡고하며, 경기도와 전라도 지방에서 주로 했지요. 손잡는 것이 반대인 것을 왼씨름이라고 하는데 이는 함경, 평안, 황해, 경상, 강원도 등에서 했고, 띠씨름은 허리에다 띠를 매어 그것을 잡고 하는 씨름인데 '허리씨름'또는 '통씨름'으로도 불렀으며, 주로 충청도에서 했습니다. 이렇게 따로 치르던 씨름은 1931년 제2회 전 조선 씨름 대회부터 〈왼씨름〉 한 가지로 통일되어 현재 〈대한씨름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씨름 경기와 각 학교에서 가르치는 씨름은 〈왼씨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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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 가운데 "씨름", 국립중앙박물관 / 씨름꾼 둘 가운데 누가 어느 쪽으로 쓰러질까? |
씨름 기술은 크게 공격 기술인 '메치기(둘러메어서 바닥에 내리치는 기술)'와 방어 기술인 ' 되치기(상대방이 기술을 걸어왔을 때 움직임을 그대로 되받아 메치는 기술)'로 나누어지는데 세부적인 기술로는 앞무릎치기, 뒷무릎치기, 오금채기, 옆무릎치기, 잡치기, 꼭뒤집기, 등샅바잡아채기 등이 있습니다. 씨름판이라 하여 주로 바닷가 백사장의 원형판에서 이루어졌으며, 우승자에게 황소를 상으로 주는 것이 관례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