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보수진보를 떠나 여성계, 학계, 문화계, 정계, 독립운동가유족회 등이 함께 모여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추진위원회’(이하 ‘기억의 터 조성추진위’)를 결성하고 범국민 모금운동인 [디딤돌 쌓기]를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개인, 단체 등 19600여명이 디딤돌 쌓기에 동참하여 총 3억4천7백1십2만원이 모였다. (6월 28일 기준)
기억의 터는 세계적 인권이슈로 부각되었음에도 기념관 하나 없다는 비판에 대한 반성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외치신 할머니들께 기억하겠다는 약속으로 시작한 일이다.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완성하고자 매진하고 있는 와중에 피해자 할머니 한분이 또 세상을 떠나셔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제 남은 분은 41분 뿐 이다.
기억의 터는 이완용과 데라우찌 통감이 한일강제합병조약을 체결한 식민시대의 시작터 <남산 통감관저터>에 조성된다. 부지면적은 1200m²(343평)이며 조성디자인은 임옥상 화백이 맡았다. 지난 6월 21일 서울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에서 조성계획이 통과됨에 따라 금년 광복절을 목표로 착공하게 된다.
이날 기공식은 먼저 일본군위안부 기억의터 조성추진위원회 최영희 대표의 여는 인사가 있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인사말씀으로 김복동 할머니가 인사를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축사가 있었다. 또 임옥상 화백이 기억의 터 조감도 발표와 작품해설, 강병인 캘리그라피 작가 겸 서예가의 붓글씨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날 임옥상 화백은 작품해설에서 “기억의 터는 통감관저터에 세우는 것으로 되어있다. 처음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일본 조선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관저 자리에 세운다는 것은 모욕으로 거부감까지 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전혀 다른 의표를 찌르는 탁월한 ‘역발상’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지우고 싶은 역사지만 그 역사를 다시 세우는 것은 오히려 숭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위하되 포용하고 꾸짖되 용서하는, 모성으로 세상을 보듬는 디자인 컨셉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또 최영희 추진위원장은 여는 인사에서 “소녀상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듯이, 이 ‘기억의 터’는 반인륜적 전쟁범죄의 피해자였지만 평화․인권운동가로 활약하신 할머니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하는 배움의 장이자 사색의 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