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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자연음향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 9월 1일 개관

8월 30일 개관 앞서 기자간담회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시가 건립하고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김정승)이 오는 91() 개관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 회복과 국악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에서 주유소가 있던 자리를 매입해 국악 전용 공연장으로 조성한 곳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을 혼합해 건축했으며, 친환경적인 공연장을 표방해 지열을 이용한 난방, 기계적 확성을 하지 않는 자연음향 등을 추구한다. 지하 2~3층에 위치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실내 공연장은 음향 장치에 의한 별도의 확성 없이 보다 청명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모두 140석의 좌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작은 객석으로 무대 위 예술가와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 상호 소통이 중요한 국악 장르에 더욱 어울리며, 객석의 경사도가 일반 공연장보다 높아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 방해가 거의 없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 객석 내부가 전통 창호로 마감되어 있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맨 뒤의 객석까지도 음량이 적은 국악기의 소리가 잘 전달되어 우리 국악의 정수인 산조, 판소리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전통음악의 메카였던 돈화문로 회복의 첫 걸음


 


창경궁과 돈화문로가 만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위치는 전통 음악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조선성악회와 국악사양성소가 자리 잡고 있었고 많은 국악 명인들이 살던 지역이었으며 국악 학원과 한복집, 악기사도 이곳에 운집해있다.

 

세월이 흘러 그 명성이 퇴색되었지만 2014년 서울시는 남산과 북촌, 그리고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벨트를 조성해 지역의 명성을 회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에 따라 창덕궁 앞 주유소를 허물고 국악 공연장을 건립하게 되었고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개관과 더불어 단계별로 민요박물관, 국악박물관 건립 등을 진행 중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개관은 돈화문로가 우리음악의 중심으로 다시 서는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정악과 현대적 국악에 고루 능통한 초대 예술감독 김정승

 

세종문화회관은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전문적 프로그래밍을 위하여 개관하기 6달 전인 32,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이자 대금연주자인 김정승(金政丞, 42, 73년생)을 초대 예술감독으로 임명하였다.

 

김정승 예술감독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16년 동안 재직하였다. 또한 국내 최고의 원로들과 연주가들로 구성된 정악연주단체인 정농악회의 최연소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정악분야에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한국현대음악앙상블(Contemporary Music Ensemble Korea)’의 창단 멤버로 현재까지 활동하는 등, 현대음악적 연주기법들을 고안하고 직접 연주하여 전통악기를 위한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승 예술감독은 개관 이전부터 공연장 프로그래밍을 총괄하며 개관 전 공연축제 <프리&프리(Pre&Free)>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앞으로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을 민속악부터 궁중음악까지 전통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공연장, 또 미래 한국의 현대음악을 만들어 가는 공연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1일 개관식에 이어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 10일까지 지속


 


91일에 열리는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식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사물놀이의 대표주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축하공연을 펼치며, 사전 신청한 시민들을 초청해 함께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시민들의 개관식 참여는 81일부터 전화예약을 통해 신청 받았는데, 1시간 만에 마감되어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바 있다.

 

개관식에 이어, 2()부터 10()까지 펼쳐지는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풍류음악, 민속음악, 창작음악, 연희극 등 국악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을 모두 담아내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은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티켓 소지자와 입은 사람에 대한 에누리, 문화릴레이 티켓 등 다양한 에누리 잔치를 한다. (입장권 : 전석 2만원, 문의 :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1~2)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 국악의 폭 넓은 스펙트럼 모두 담아낼 예정


 


92()부터 10()까지 모두 8회에 걸쳐 펼쳐지는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은 명인 연주자와 유서 깊은 연주단체들과 함께 국악의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인다. ‘별례(別例)’특례의 옛말로, 특별한 예를 이르는 말이다. 개관을 기념하는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음악, ‘별례의 음악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이번 축제에서는 풍류음악과 민속음악, 창작음악, 연희극 등 국악이 지닌 폭넓은 장르를 모두 담아낼 예정이며, 자연음향(acoustic sound)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92()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를 시작으로, 김정희의 동해안별신굿, 양주풍류악회의 풍류음악, 이춘희의 경기민요,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실내악, 최경만과 김무경이철주의 삼현육각, 정화영의 장단에 맞추어 선보이는 김영길유영주이용구이지영의 산조, 김원민의 꼭두각시 놀음 공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개관을 기념하는 야외축제 <돈화문 산대>도 함께 개최해(9.3)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개관을 기념하며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돈화문로 일대에서 야외축제 <돈화문 산대>를 연다. 91(), 93(), 이틀에 걸쳐 펼쳐지는 야외축제 기간에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젊은 국악 팀들과 생활 속에서 국악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시민예술가 단체들의 야외공연이 서울돈화문국악당 1층 국악마당 및 돈화문로 곳곳에서 22회 펼쳐질 예정이다.

 

,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해 함께 힘쓰고 있는 서울주얼리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사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벼룩시장 판매자를 모집했는데, 이에 지원한 30개의 팀들과 함께 벼룩시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무형문화재기능보존회등 돈화문로 인근 지역상인 및 전통문화예술 자산을 활용한 8개의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국악기 및 전통의상, 전통 차와 음식, 전통주, 전통 공예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예술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기자간담회장에는 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과 서울돈화문국악당 김정승 예술감독이 나와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김정승 예술감독은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창덕궁과의 연계로 궁중음악도 생각했지만 궁중음악의 웅장한 규모에는 극장의 크기가 맞지 않아 가능하지가 않다. 다만 돈화문국악당은 서울의 어떤 공연장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음향기기를 쓰지 않는 공연장으로 특화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공연 전 프로그램 이름이 영어로 <Pre&Free>였으며, 개관기념 공연 이름은 한자로 <別例樂>이라고 쓴 것과 오늘 음악감독의 설명에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를 많이 쓰는 것을 보아 국악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