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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두 마리 사자가 가슴을 맞대들고 있는 '법주사석등'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8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에 가면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국보 제5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報恩 法住寺 雙獅子 石燈)”이 있습니다. 이 석등은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매우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널따란 8각의 바닥돌 위에 두 마리 사자가 서로 가슴을 맞대고 뒷발로 디디고 서서 앞발과 주둥이로는 윗돌을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랫돌과 윗돌에는 각각 연꽃을 새겨 두었는데, 특히 윗돌에 두 줄로 돌려진 연꽃무늬는 예스러운 멋을 풍기며, 현재 남아있는 사자조각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데,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지요. 지붕돌은 처마 밑이 수평을 이루다가 여덟 귀퉁이에서 위로 살짝 들려 있는데, 기와의 살짝 들린 처마와 버선코 그리고 저고리 섶코를 닮아 참 아름답고 안정되어 보입니다. 또 조금 큰 듯한 지붕돌이 넓적한 바닥돌과 알맞은 비례를 이루어 장중한 품격이 넘치지요.

석등을 세운 때는 8세기 전반이라고 짐작되며, 두 마리의 사자가 그동안 보여 왔던 8각 기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보다 약간 후대인 8세기 중반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 국보 제35호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四獅子三層石塔)은 네 마리 사자가 탑을 받들고 있습니다. 물론 등 형태는 아니지만 사자가 받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표정이 각각인 네 마리 사자 한가운데에는 연기조사의 어머니가 합장을 하고 단아하게 서 있습니다. 문화재들도 이렇게 비슷한 것끼리 견줘보면 재미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