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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영동군, 전통문화와 자연의 어울림 난계사의 가을 정취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형형색색 물들었던 단풍이 하나둘 지며 가을의 마지막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늦가을 정취를 담아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의 계절 가을, 번잡하고 북적거리는 소란함이 싫은 이들에게 한적한 여유와 낭만이 살아 있는 곳으로 충북 영동의 난계사가 손짓한다. 이곳은 따로 시간을 내 멀리 갈 필요도 없고 상시 개방돼 가족과 연인들이 잔디밭에서 곱게 물든 단풍과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국악체험촌과 국악기체험전수관의 사잇길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난계사는 경사진 언덕에 자리 잡아 풍요로움, 낭만, 쓸쓸함 등 가을이 주는 다양한 감정만큼이나 오색빛깔을 머금고 있다. 이곳의 가을 색은 흐드러지게 빛깔을 흘리는 화려함은 아니지만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자연 그대로 소박함과 여유로움, 고즈넉함으로 가을 향기를 물씬 풍긴다.

 

난계사는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분인 난계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으로 1973년에 앞면 3·옆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형태로 세워졌다. 입구 좌측에 난계의 동상과 비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입구부터 사당의 외삼문까지의 길 양옆은 조경이 잘 되어 있어 간편한 산책과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난계사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입구에서 외삼문까지 약 70m에 이르는 바깥공간으로 엄숙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리를 깊게 조성했다. 그다음 외삼문과 내삼문사이에 정갈한 정원 공간이 펼쳐지고 마지막 정원 공간 뒤 한 단 높은 대지에 사당을 배치한 영당 공간이 위치해 조화를 이룬다.

 

영동군 관계자는 "난계사의 풍경은 계절마다 새롭고 아름답지만 고즈넉한 풍경과 빛깔 고운 단풍이 감도는 가을이 으뜸이다."라며 "사람이 많아 멀리 단풍구경을 다녀오지 못했다면 가까운 난계사로 마지막 단풍구경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 심천면에는 가는 곳마다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음악가인 난계 박연 선생의 숨결과 국악의 향기로 가득하다. 난계사에서 조금 떨어진 뒷산에 난계 묘소가 안장돼 있으며 난계사 입구에는 국악의 역사를 보여주는 난계국악박물관, 그 옆 언덕길에는 전국 최초 체류형 국악타운인 국악체험촌이 있어 국악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