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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흡연 공터 '미니영화관'으로 재탄생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이 되면 늘 인근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중구 무교동. 그 중심에 있지만 평소 무심결에 지나쳤던 어린이재단(무교동 95번지) 건물 앞 공터에 컨테이너 두 개를 잘라 만든 듯한 10평 규모의 자그마한 공간이 새로 생겼다.


17일(목) 문을 연 '미니시네페(미니시네마+카페)'다. 지난 몇 년간 불법주차 및 인근 직장인들의 단골 흡연장소로 방치됐던 이곳은 서울시가 지난 7월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는 방치된 공개공지, 지하보도, 다리밑 등 활용도가 저조한 서울시내 유휴공간을 시민참여형 활성화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로, 시는 지원‧조정하는 역할에 머물고 공간 발굴부터 기획~조성~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온전히 시민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한 기존 사업들과는 차별화된다.



시는 지난 7월 공모를 진행,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39건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활용 제안서가 접수됐다. 이중 '미니시네페'를 비롯해 시민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 9개 프로젝트가 현재 운영 또는 조성 중에 있다.


'미니시네페'는 붙어있지만 독립된 두 개의 공간으로 이뤄졌다. 한 곳은 6석 규모의 아늑한 공간에서 단편영화, 인디영화를 상영하는 소규모 단편 영화관(미니시네마), 다른 한 곳은 추위나 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거나 점심식사 후 산책길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카페)으로 꾸며졌다.


기획‧조성은 단편영화 플랫폼인 '미니시네마'가 주도했으며, 운영도 맡는다. 무교동 인근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영화는 주로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중심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날씨 등 여건을 고려해 18시 이후 야외상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감독,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영화음악감상,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와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전우석 미니시네마 대표는 "신진 영화인들은 영화를 제작하고도 상영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의욕이 상실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휴공간을 활용한 단편영화 전용 상영관을 통해 신진 영화인에게는 창작의욕을, 시민에게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7일(목) 18시 무교동 '미니시네페' 앞에서 오픈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픈식에서는 단편영화 <중급불어>(15분) 야외상영회와 감독 이얀 카, 배우 윤금선아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에 앞서 미니시네페 공간 소개,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소개, 도림천 누리공간에서 활동 중인 인디밴드의 축하공연 등도 진행된다.


한편,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의 9개 시범 프로젝트가 서울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그간 방치됐던 공간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고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시민 호응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대학생, 봉사자, 신진 예술인들의 참여도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골목길 갤러리>(용산구 서계동 및 후암시장 일대) : 이 지역은 재개발 구역 지정해제로 상실감이 큰 지역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마을쉼터를 만들고, 우범지대에 벽화를 그리고,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는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개인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주민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화가 흐르는 도림천 문화공간>(도림천 일대) : 이 지역은 평소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었는데, 시민이 쓰레기를 주어오면 문화·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화폐 기능을 부여하면서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버스킹 공연, 포토월 등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문화충전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이 밖에도 청계천 고산자교 하부 공터를 문화공연 공간으로 조성하는 <고산자교에는 선율이 흐르고>, 시니어-청년 간 소통 공간을 조성하는 <창전동 마을축제 나루장>, 유휴공간을 활용해 대안생리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기부도 하는 <어떤 사치품>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