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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백제 전기 초대형 돌무지무덤 확인

한성백제박물관, 금제귀걸이 등 3천 여 점의 유물도 출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발굴조사 중인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에서 광범위하게 연결된 여럿적석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土壙木棺墓, 움널무덤), 상장의례(喪葬儀禮) 시설로 보이는 유구가 마련된 백제 한성기 초대형 돌무지무덤 [積石塚(적석총)] 확인하였다.

 

돌무지무덤은 네모나게 돌을 쌓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인데, 북쪽의 가장 큰 돌 쌓음에서 시작하여 동, , 남쪽으로 넓혀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덜 쌓음이 연결된 구조는 석촌동 1호분에서도 알려진 바 있지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이어진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연이어진 고조는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돌무지무덤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 그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돌무지무덤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는 크기로 기존의 석촌동 고분군 내에 복원되어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의 고구려 장군총과도 견줄 수 있는 초대형급으로 추정된다.


 






인된 돌무지무덤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쌓은 기초 위에 쌓았. 각 돌 쌓음 단위는 바깥에 깬돌로 기단을 쌓고 가운데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 사이에 돌을 채운 것과 모두 돌로만 쌓은 것 등 두 가지가 확인되었다. 적석 단위 사이에는 점토나 깬돌을 채워 이어진 부분을 탄탄하게 하였고, 기단 바깥에는 넓은 돌을 세워 받친 후 다시 깬돌과 점토를 쌓는 공법으로 육중한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한편, 유물은 돌무지무덤 동남쪽 외곽에서 집중되어 나왔는데, 유구는 돌무지무덤 기단에 맞붙여 사각으로 돌을 둘러쌓고 내부에 다진 흙을 다시 파내어 목곽을 설치한 시설이다. 이곳에서 토기 항아리, 철제 낫 등의 유물을 비롯하여 기와류(평기와 및 막새기와 등), 각종 토기, 금제 귀걸이와 달개장식, 유리구슬, 다량의 동물뼈 등 3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유물이 집중된 유구의 성격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상장례와 관련한 제의 공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달개장식: 금관 따위에 매달아 반짝거리도록 한 얇은 쇠붙이 장식


 

이번 발굴조사는 석촌동 고분군이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그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학계의 논란이 되어왔던 백제 돌무지무덤의 구조와 성격, 연대 문제 등 백제 중앙의 고분문화의 계통과 성립, 발전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30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 발굴 현장: 서울시 송파구 가락로721 (서울 석촌동 고분군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