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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100년의 테일러, 그리고 대구’전(展)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DTC섬유박물관 공동기획 특별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DTC섬유박물관(회장 이의열)과 함께 2016년 12월 2일(금)부터 2017년 3월 12일(일)까지 DTC섬유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100년의 테일러, 그리고 대구’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 양복 100년사와 함께 대구지역 양복점과 양복 기술자를 주제로 하여 대한제국의 ‘대례복(大禮服)’, 일제강점기의 ‘연미복’ 1960년대 생산된 국산 양복지 ’골덴텍스(goldentex)‘ 등 양복의 도입에서부터 정착까지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자료 150여 점이 선보인다.


한 눈에 살펴보는 양복의 역사
우리나라 근대기에 도입된 양복은 100여 년의 시간을 거쳐 오늘날 일상화된 정장(正裝)으로 정착하였다. 그 안에는 양복 제작 기술자인 테일러(tailor)의 등장을 비롯하여 양복점과 맞춤 양복의 확산, 기성 양복시장의 확대, 양복 소비형태의 변화 등 다양한 문화의 변천이 담겨 있다.



‘제1부-양복의 도입’에서는 양복 도입의 계기가 된 ‘육군복장규칙’(1895) 및 ‘문관복장규칙’(1900)의 의미와 이로 인해 새롭게 바뀐 정부 관료의 문무복(文武服)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관리들의 집무복인 단령(團領)에서 서양식 복식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민영휘(閔泳徽) 초상화’, ‘이용익(李容翊) 초상화’ 등과 함께 ‘대한제국 대례복’ 등의 자료를 대한제국 법령집 ‘법규유편’(法規類編)의 실제 도판과 비교・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2부-테일러의 등장과 성장’에서는 양복점과 새롭게 등장한 직업인 양복 기술자 테일러(tailor)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서양식 의복의 수요 증가에 따라 함께 늘어난 양복점에는 조선인 직공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들이 훗날 테일러로 독립하여 우리나라 양복산업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 각종 문헌과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당시 테일러의 활동 및 양복 산업의 성장과 변화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복점인 ‘종로양복점’(1916년 개업)의 외관을 재현하고 제작된 양복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테일러라는 직업과 양복의 역사를 소개한다.





‘제3부-대구의 테일러’에는 대구 양복점 거리의 테일러들의 이야기를 통해 광복 이후 대구 지역 양복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구 양복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테일러들의 인터뷰와 함께 ‘재봉틀’, ‘재단가위’, ‘재단자’ 등 실제 사용했던 도구를 기반으로 작업장을 재현하였고, ‘골덴텍스’, ‘킹텍스(kingtex)’ 등 광복 이후 생산된 국산 양복지 및 관련 자료와 ‘주문약정서’, ‘양복상품권’ 등 다양한 영업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전시하여 대구지역 맞춤 양복 제작업의 발자취를 짚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섬유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 양복이야기
대구는 최초로 국산 양복지가 생산된 곳이자 서문시장을 통한 활발한 유통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양복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지역으로 DTC섬유박물관에서 이번 전시가 개최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 학술조사 사업의 결과물인 조사보고서『100년의 테일러』(2015년 발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립박물관이 지역박물관과 자료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공동사업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