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1천여 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대장경판 새김에 알맞은 조건을 두루 갖춘 나무는 많지 않다. 나무질이 일정하고 세포의 크기가 들쭉날쭉하지 않으며 균일해야 하고 너무 단단해 글자 새기기가 어려워도 안 되며 그렇다고 너무 연하면 글자 새기기는 쉬우나 나중에 인쇄할 때 손상되기 쉬우므로 적당하지 않다.
장경판전에 봉안된 경판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해서 일부를 표본 조사한 결과 수종은 산벚나무(64%), 돌배나무(15%), 거제수나무(9%), 층층나무(6%), 고로쇠나무(3%), 후박나무(2%), 사시나무(1%) 등으로 밝혀졌다.
팔만대장경판은 부처의 가르침을 새긴 나무판이다. 글자가 새겨진 몸체 부분과 손잡이에 해당하는 마구리를 포함해 길이는 68㎝∼78㎝이며 너비는 24㎝ 정도로 이뤄져 있으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웅장함이나 정교한 조각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예술품이 아니라 민족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인쇄문화의 정수가 녹아 있다는 점이 팔만대장경판의 값어치를 높이는 것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대장경나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팔만대장경판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현장학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