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퀵서비스, 대리기사 같은 이동노동자들은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은행 현금인출기, 편의점 같은 곳에서 땀을 식히거나 잠시나마 숨을 돌려야 했다. 박원순 시장은 '14년 이동노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고충을 들었고, 서울시는 약 1년 여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신논현역 부근에 '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1호를 열었다.
쉼터에는 전신‧발마사지기, 휴대폰충전기 등 이동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했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건강, 금융복지 상담도 받을 수 있어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9개월 간 8,052명, 일 평균 47명) 시는 이런 호응에 힘입어 장교동과 합정동에 각각 2, 3호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이와 같이 비용이나 효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 '인본(人本)'을 실현한 69개 대표 혁신정책을 <인본(人本)백서>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아 발간했다. 원제목은 <서울, 인본을 꿈꾸다 '2016 서울혁신백서'>다. 시는 '2013년부터 매년 '서울혁신백서'를 정기발간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인본(人本)'을 주제로 정해 대표적인 사례들을 모아 정리했다.
노숙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알코올 중독 문제 해결을 통해 사회복귀를 돕고자 '13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알코올회복 재활센터', 최중증 독거 장애인을 위한 전국 최초 '24시간 안심케어 서비스', 3여년간 833만명이 이용하며 필수 야간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올빼미버스' 등 작지만 시민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대표 사례들을 10개 분야로 나누어 대표 사업들을 소개한다.
10개 분야는 각별하고도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 계층을 중심으로 구분했다.
○ 10개 분야는 ①노숙인(희망의 자립) ②저소득층(행복한 나눔) ③장애인(배려와 공존) ④근로자(신나는 일터) ⑤아동‧청년(꿈꾸는 도약) ⑥여성(당당한 미소) ⑦가족(따뜻한 관심) ⑧어르신(설레는 앵콜) ⑨다문화(하나의 동행) ⑩이주민‧유가족(치유와 화합)이다.
특히, 각 분야별로 올빼미버스 기사, 마을세무사,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등 최일선에서 정책을 실행하는 근무자들과의 인터뷰를 실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각 사업마다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사연과 스토리텔링 등으로 풀어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인본(人本)백서>는 '세계 인권의 날'인 12월10일(토)부터 서울시 홈페이지(http://ebook.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 볼 수 있으며, 자치구 주민센터 민원실, 공공도서관 등 오프라인에서는 15일(목)부터 만날 수 있다. 종이책은 유상(5,000원)으로 판매하며,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도서관 내 시정간행물 판매코너, 서울시청 시민청 내 서울책방, 정부 간행물 판매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인터뷰를 통해 "사람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모든 행정사회의 근본이자 기본이며, 작지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인본(人本)은 시작된다"며 "누구나, 매 순간, 어느 상황에서든지 사람이 먼저 존중받고 배려받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도적 보완을 해나가는 등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