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솥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조리 용기로, 특히 쇠로 만든 쇠솥은 삼국 시대부터 쓰기 시작하여 고려 시대부터는 일상화된다. 쇳물을 부어 만드는 솥은 특성상 당대에는 귀한 생활용품으로 취급되었으며, 폐기되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깨지고 부스러지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출토 수량이 많지 않다. 그런데 지금까지 바다에서 발굴된 통일신라부터 조선 시대 배에서는 적게는 2점, 많게는 10점 이상의 솥들이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30점이나 넘게 인양됐다. 이 솥들은 주로 뱃사람들의 먹거리를 만들 때 쓰였고, 일부는 화물로 적재되어 운송되던 것이다.
이번에 여는 ‘솥, 선상(船上)의 셰프’ 테마전은 침몰선에서 발굴되어 보존처리로 원형을 되찾은 솥을 주제로 한 것이다. 시대별로 솥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어떻게 쓰였는지, 그리고 배에서는 어떤 상태로 출수되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고려 시대 배에서는 다리가 셋 달린 솥(철정, 鐵鼎)과 다리가 없는 솥(철부, 鐵釜)이 함께 출수되었는데 철정은 오늘날의 냄비와 같은 용도로, 철정은 시루와 함께 밥을 찌거나 많은 양의 국이나 죽을 요리하는 용도로 썼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행사는 수중에서 발굴되었으나 오랜 보존처리 기간 때문에 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지 못했던 쇠솥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