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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오오소지(대청소) 하는 풍습을 이어가는 일본

[맛있는 일본 이야기 38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에서 한해 가운데 청소 도구가 가장 많이 팔리는 때를 들라면 단연코 요즘과 같은 설밑(연말)일 것이다. 해마다 연말에 대청소(오오소지, 大掃除) 하는 풍습이 있는 일본이라 그런지 여러 언론에서는 대청소 요령이라든가 청소도구 등에 관한 기사가 넘쳐난다.

 

일본에서 연말 대청소는 아예 연중행사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을 만큼 전국적인 행사다. 대청소의 의미는 1년 동안 집안에 쌓인 먼지 등을 털어내고 집안팎을 깨끗이 청소함으로써 새해의 신()을 맞이하기 위한 의식으로 이러한 풍습은 멀리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92)때 부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궁중에서는 12월이 되면 오오소지(대청소)를 연례행사로 실시했는데 이는 스스하라이(煤払)에서 유래한 것이다. 스스하라이란 먼지와 그을음 등 한 해 동안 곳곳에 쌓여있는 것들을 털어내는 것으로 털어낸다는 의미는 집안에 들어온 악귀나 나쁜 기운을 털어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일로 여겨왔다.

 

그래서 지금도 신사(神社)나 절에서는 긴 장대 빗자루로 경내 곳곳을 털어내는 의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하라이는 에도시대(1603~1868)에만 해도 음력 1213일에 하였다. 왜 하필 13일인가 하면 이날 이후부터 나쁜 악귀의 활동이 시작되는 때라고 믿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13일은 이전에는 이사를 해도 손이 없을 뿐 아니라 무엇을 해도 악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 와서는 1228일에 오오소지(대청소)를 하는 곳이 많다. 평소에도 쓸고 닦는 일을 부지런히 하는 일본인들에게 연말의 대청소를 통해 한해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오오소지(대청소)는 보기 좋은 풍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