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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문화재청,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분석 결과 공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조사 중인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의 분석 결과를 30일 문화재청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국민들에게 유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명하고 객관적인 의견개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그 동안 분석된 증도가자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증도가자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라는 책을 찍는 데 사용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를 말한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는 현재 금속활자본은 전해지지 않고, 다만 1239년에 이를 목판에 새겨서 찍어낸 복각본(목판에 다시 새겨서 찍어낸 책)이 전해지기 때문에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증도가자는 1377년 간행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보다도 최소 138년은 앞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된다.


 

증도가자는 2011년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이 접수된 이후 진위를 비롯한 찬반 논란이 거듭되다가 2015년 문화재위원회 논의를 거쳐 같은 해 6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이 구성되어 지금까지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당초 마련된 지정조사 계획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를 비롯하여, 주조조판 실험결과, 취득경위 관계자료와 그간의 경과자료 등이다.

 

분석 결과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알림판 - ‘지정 신청 미술전적문화재 공개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늘부터 2017113일까지 15일간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이번 증도가자 분석 결과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분석을 진행한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의견개진 기간에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 추후 공동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공개검증을 통해 대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이를 반영하여 신중하게 지정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 요 분 석 결 과 요 약 본

 

<국립문화재연구소 분석 결과>

O X-ray 조사, X선형광분석(XRF), 에너지분산형분광분석(SEM-EDS), 미량원소 분석 등 총 12종의 방법으로 증도가자를 분석한 결과,

- 한 몸체로 주조된 구리주석납 합금(3원계)

- 청동 재질 유물에서 일반적으로 검출되는 주성분과 미량성분이 확인됨

- 부식산화물은 일반적인 청동 관련 부식물임

- 납 산지 추정을 위한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한반도 옥천대영남육괴와 유사한 분포를 보임

* 옥천대영남육괴: 방연석의 납동위원소 비는 한반도 남부지역의 지구조에 따라 zone 1(경상분지), zone 2(태백산분지), zone 3(옥천대영남육괴와 경기육괴 동부), 그리고 zone 4(경기육괴 서부)로 구분되는데, 금속활자의 납동위원소 분석 결과와 유사한 분포를 보인 zone 3은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 해당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O 서체 비교 분석을 진행

- 윤곽선 분포 수학적 계산(Shape Context maching)기법, 딥러닝(Deep Learning)기법, 글자 중첩 비교법 등 3종의 방법으로 교차 검증함

- 그 결과 대조군이었던 임진자(활자-복각본)에 비해 증도가자(활자-복각본) 유사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 이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남

* 임진자: 1772(영조48) 갑인자로 찍은 심경(心經)을 글자본으로 하여 주조한 15자의 동활자. 갑인자의 주조 차례에 따라 오주갑인자(五鑄甲寅字)라고도 함

 

<주조조판 검증>

O 신청된 101점의 증도가자 활자를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주조조판의 가능성 여부를 확인함

- 주조 검증에서는 글자면과 바탕면의 분리 주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음

- 조판 검증은 홈형, 홈날개형, 네다리형, 홈형/홈날개형혼합 등 4가지 방법으로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홈형의 경우 가장 작은 활자인 (0.91cm)부터 15번째 크기의 활자인 (1.30cm)까지의 세로합이 17.9cm로서 복각본 최대 실측치(18.6cm)에는 조판이 가능하였으나 최소 실측치(17.3cm)에는 조판이 불가능하였음. 홈날개형, 네다리형의 활자가 홈형 활자보다 더 크기 때문에, 그 외 나머지 3가지 유형은 조판이 불가능함

* 남명천화상송증도가815자로 면마다 광곽(匡郭, 판의 사주를 둘러싼 검은 선) 크기가 다소 차이를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