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마을에서는 섬진강 하구의 대사주 지역을 이용한 김 양식이 성하던 시절 양력 10월경 김 풍작을 기원하는 기원제(갯제)가 성대히 열렸으며 한때는 따로 날을 받아 산신제를 올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김 양식이 사라지면서 선창굿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용왕제 선창굿에는 하동군의회 손영길 의장, 김형동 면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ㆍ단체장과 어촌계원,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선창에 제물을 차려놓고 어민들의 무사와 풍어,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선창굿은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만든 돼지머리와 떡, 고기, 어물, 전, 과일 등이 담긴 큰 제상 하나와 아낙들이 가정에서 제사음식을 만들어 머리에 이고 나온 작은 제상 4개를 차려놓고 제를 올렸다. 주민들은 정성껏 마련한 제상에 절을 하고 소지를 올리면서 지난해 무사히 뱃길을 열어준 용왕님께 감사를 드리고 새해도 풍어와 마을주민들의 평안을 간절히 기원했다.
특히 소지를 올린 뒤에는 제상에 차려진 음식 수만큼 조금씩 떼어 짚으로 만든 '돈망태' 속에 동전과 함께 담아 바다에 넣으며 용왕을 위무하는 것으로 제례를 마쳤다.
선창굿이 끝난 다음에는 마을주민들이 차려온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화합과 단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