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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51] 즉흥 시나위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즉흥 시나위


 

          저마다의 기량을 맘껏 펼치되

          넘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

          혹여나 짜거나 조율하거나

          사전에 적당하게 맞추는 게 없으니

          그야말로 그 순간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

          여의주라 한들 이만큼 조화로울까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장고

          구음 또한 악기이니 살풀이를 곁들인다면

          흥이면 흥 한이면 한 그대로 살리니

          완전무결이라 할 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