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려 때의 문헌에 동성애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오지만 《세종실록》에도 왕족이었던 이선에 관한 기록이 등장하지요. “평상시 집에 있을 때는 방 한 칸을 따로 두고서 얼굴 반주그레한 사내종 하나를 데리고 가면서 거처하기를 처첩(妻妾)같이 하니 동네에서 그 종을 가리켜 이 정승의 첩이라고 이르고, 그 종놈은 안방에도 거침없이 출입하며, 그의 처와 동침하게까지 되어 추잡한 소리가 자못 밖에까지 들리되“ - 《세종실록》 29년(1447) 4월 18일
심지어 세종 때에는 동성애로 인한 세자빈 봉씨의 폐출 사건까지 일어납니다. “요사이 듣건대, 봉씨가 궁궐의 여종 소쌍(召雙)이란 사람을 사랑하여 항상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하니, 궁인들이 혹 서로 수군거리기를, ‘빈께서 소쌍과 항상 잠자리와 거처를 같이 한다.’고 하였다.”라는 《세종실록》 18년(1447) 10월 26일의 기록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동성애는 지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역사에 끊임없이 있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