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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희곡의 창극화 ‘산불’

국립창극단, 우리네 이야기를 한(恨)이 담긴 소리로 표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이번 시즌 단체의 첫 공연으로 대형 신작 산불1025일부터 29일까지 극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판소리는 물론, 그리스비극서양희곡동화 등 창극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해온 국립창극단이 한국 현대희곡의 창극화에 도전한다. 이번 신작은 해오름극장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적 대형음악극 개발을 목표로 한국 현대희곡사의 이정표인 차범석의 산불을 원작으로 선정, 우리네 이야기를 한()이 담긴 소리로 표현해 묵직한 감동을 담은 대형 창극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1951년 겨울, 전쟁으로 노인과 과부만 남은 산동네. 어느 날 과부 점례의 집에 빨치산에서 탈출한 규복이라는 젊은 남자가 숨어든다. 그를 뒷산 대밭에 숨겨주면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이들의 관계는 이웃집 과부 사월에게 들키게 되고, 사월은 규복을 함께 보살피자고 점례에게 제안하면서 새로운 갈등 양상이 만들어진다.


 

비극적 사랑으로 엉킨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 인간의 행동 양식과 본능을 그려낸 산불’. 최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한 국립창극단의 젊은 배우들이 주역을 맡았다. 점례 역은 이소연, 사월 역은 류가양이 맡고, 규복 역은 김준수박성우가 함께 맡았다. 묵직한 소리 공력과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유수정김금미가 양씨와 최씨를 맡는 등 중견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과 객원을 포함한 51명이 소리로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는 희열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이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대형 창극 산불에 극단 백수광부 대표이자 연극 벚꽃동산’ ‘과부들등에서 인간에 대한 치밀한 해석을 보여준 연출가 이성열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오랫동안 품어온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극본을 맡은 최치언은 차범석의 희곡에 까마귀들죽은 남자들 등 새로운 캐릭터를 배치하는 등 새로운 창극본을 만들고 있다.


 

음악감독은 영화 부산행’ ‘곡성’ ‘타짜등 수많은 흥행작을 배출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실험적 무대로 이름을 알린 장영규가 맡았다. 창극 작업에 처음 도전하는 장영규는 기존의 작창 형식을 활용하되, 판소리의 해체와 재조립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할 음악은 다양한 음악 기법 및 음향 효과를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거대한 회전무대 위에는 1천 그루의 대나무와 각종 모형을 배치한 장대한 대나무 숲이 구현된다. 전쟁의 소용돌이를 연상케 하는 나선형 무대 장치와 대형 폭격기 등 오브제가 무대미술가 이태섭의 손에서 더욱 화려한 무대미학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초연 55년이 흐른 지금, 국립창극단은 산불을 창극으로 제작함으로써 전쟁이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와 본능이라는 개인의 문제를 다룬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입장권은 VIP7만 원, R5만 원, S3만 원, A2만 원이며, 15세 이상 입장할 수 있고, 공연시강은 휴식시간 포함 140분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국립극장(02-2280-4114 www.ntok.go.kr)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