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망기(備忘記)로 승정원에 임금이 명을 내렸다. “몸과 머리털 그리고 피부 모두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니 감히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효(孝)의 시초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젊은 사내아이들이 귀를 뚫고 귀걸이를 달아 중국 사람에게 비웃음을 사니 부끄러운 일이다. 이후로는 오랑캐의 풍속을 일체 고치도록 안과 밖에 깨달아 알아듣도록 타일러라.” 지금이야 젊은 남자들이 귀걸이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당시엔 귀를 뚫고 귀걸이를 하는 것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벌까지 받았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