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되는 아리랑 중 강원도의 ‘정선아리랑’을 아리랑의 원형을 간직한 가장 원류적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것은 기록상 4천여 수의 가사가 전해 내려오고,
노래의 전승체계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정선아리랑을
“물고기가 태어나서 바다로 내려갈 때까지 자란 모천(母川)의 노래”요, “아리랑 중의
아리랑"이라고 합니다.
‘정선아리랑’은 다른 노래들과는 달리 가사가 고정되지 않고, 삶 속에서 꾸준히
창조되어 온 노래이이며, 삶 그 자체임은 물론 사람들의 감정이나 마음에 맺힌 것을
풀어 주는 노래이지요. 정선아리랑을 부르는 김순덕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정선아리랑은 '눈물'이다. 나는 정선아리랑을 하면서 슬퍼서도 기뻐서도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눈물' 외에는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두메마을 사람의 눈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