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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을 향기롭게, 남새와 푸새

[정운복의 아침시평 7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산과 들에는 풀과 나무가 스스로 자랍니다.

먹을 수 있는 나물도 봄이 되면 지천으로 돋아납니다.

이런 푸성귀를 ‘푸새’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이 밭에 심어서 가꾼 채소들도 있지요.

무, 배추, 당근, 오이, 호박, 상추, 치커리, 천경채.....

이런 채소를 ‘남새’라고 부릅니다.

 

초정 김상옥님의 시조 중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멧남새는 다소 거친 나물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푸새와 남새의 중간 정도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일전에 화천으로 냉이를 캐러 갔습니다.

막 얼음이 녹은 대지에 뾰족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냉이를 캐어

정갈하게 다듬어 놓으니 봄 향기가 그리 좋을 수 없습니다.

 

냉이의 꽃말은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입니다.

맨몸으로 추운 겨울을 인내하고 맞이한 봄인데

송두리째 뽑혀서 식탁에 오른 냉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봄에는 산과 들, 밭이나 화단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여린 싹이 자라는 것이 쉽게 보이지 않을뿐더러

어릴 때 밟히면 그 자람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봄에 돋아나는 식물 가운데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어린 싹들은 연하고 독성이 없어 먹어도 탈이 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건강함을 유지하려면 제철에 나는 것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봄입니다.

지금은 달래, 냉이, 고들빼기, 씀바귀, 쏙새, 민들레의 계절이기입니다.

시장에 돈으로 얻을 수 있는 봄 내음이 아니라

호미 들고 직접 맡을 수 있는 봄 내음이 더 진한 향기로 다가옵니다.

주말, 봄빛 난만한 들판에 나가서 오는 봄을 맞는 것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