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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아침마다 수염을 깎는 나는 독재자다

허홍구, <독재자>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독 재 자

 

                                     - 허 홍 구

 

       아침마다 수염을 깎는다.

 

       내 몸에서 누리는 저 자유를

       사정없이 잘라 버렸다.

 

       오늘도 나는 독재자가 되었다.

 

       제 몸에 생명도 잘라 버리는

       무지막지한 권력은 독재자다.

 

 

 

 

지난 7월 8일 뉴스를 보면 미국의 올해 총기난사 사건이 339건이나 벌어져 사망자가 371명, 부상자가 1천429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총기난사 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2% 늘었단다. 미국은 현재 등록된 총기만도 3억 9천만 정이라고 하는데 한 마디로 미국 사람들은 총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가 보다. 하지만 그 총부리가 결국 자신들에게도 향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에 견주면 우리 겨레는 단군조선 때부터 ‘홍익인간’을 내세우며, 모든 사람이 함께 살기를 갈망했다. 그리고 이 ‘홍익인간’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 되었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교육법의 기본정신이 되기도 하였다. “찬 서리 /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 조선의 마음이여”라고 김남주 시인은 <옛 마을을 지나며>라는 시에서 입동 즈음 정경을 얘기했다. 우리 옛 조상들은 그 맛있는 감도 까치를 위해 남겨둘 줄 알았던 심성을 지녔다. 사람들끼리 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미물들과도 함께 살려 애썼던 우리 배달겨레다.

 

여기 허홍구 시인은 그의 시 <독재자>에서 “아침마다 수염을 깎는다. 내 몸에서 누리는 저 자유를 사정없이 잘라 버렸다. 오늘도 나는 독재자가 되었다.”라고 고백한다. 자신을 “제 몸에 생명도 잘라 버리는 무지막지한 권력은 독재자다.”라고 읊조리고 있다. 저 미국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렇게 허홍구 시인은 자신이 날마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마저 독재와 연결한다. 지극한 배달겨레의 표본 아닌가?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