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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궁녀 소화의 넋 능소화

황인동, <능소화>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능 소 화

 

                                - 황인동

 

       나는 당신이 걱정이고

       당신은 내가 걱정이고

       걱정은 또

       모든 게 궁금하다

       그래서 나는 담을 넘는다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이 담긴 능소화(凌霄花), 여름꽃이다. 그 많던 봄꽃이 다 지고 잠시 쉬는 사이 수줍은 주황빛 옷을 입고 흐드러지게 핀다. 다만, 능소화는 활짝 피어 이틀 정도 지나면 통꽃으로 뚝뚝 떨어지는데 그 기개가 독야청청하는 양반을 닮았다고 해서 '양반화'라고도 불린다.

 

능소화에는 하룻밤 성은(聖恩)을 입었던 궁녀 ‘소화’ 이야기가 전한다. 성은을 입었지만, 임금에겐 끝내 잊힌 슬픈 궁녀 소화. 그녀는 다시 찾지 않는 임금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지쳐 죽었고, 그 소화가 환생해 피웠다는 꽃이 능소화다. 그러기에 담장 너머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던 능소화는 그렇게나마 오늘도 높은 담장을 넘어서고 있는가?

 

고즈넉한 시골집 돌담이나 회색빛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처럼 담장이라면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10m까지도 담쟁이덩굴처럼 올라가 담장 너머 세상을 보려는 능소화. 황인동 시인은 <능소화>라는 시에서 “나는 당신이 걱정이고 / 당신은 내가 걱정이고 / 걱정은 또 / 모든 게 궁금하다”라고 노래한다. 그래서 담을 넘는다고 말하는 황인동 시인이 소화인가?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