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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어르신을 위한 공간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가 어르신들이 노인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에서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 어르신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특성을 맞춤형으로 고려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치매전담실’은 기존 요양시설보다 더 넓은 1인당 생활공간과 공동거실을 갖추고, 전문 요양인력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매어르신들의 전용 생활공간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 노인들은 치매를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노인요양시설에 ‘치매전담실’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치매극복의 날」(9.21.)을 맞아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공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적용하고, 디자인 가이드북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민간 영역으로의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은 공용공간(공동거실 등), 개인공간(생활실), 옥외공간 등 치매전담실 내 모든 공간을 최대한 ‘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으로, 병원이나 시설 같은 느낌을 최소화했다. 어르신들 간 즐겁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도록 공용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개인화 보장으로 자존감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예컨대, 어르신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동거실은 누구나 접근이 수월하도록 치매전담실 중앙에 배치한다. 거실 한 켠엔 간이주방을 배치해 식사시간마다 밥 짓는 냄새가 나는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후각 등 감각을 자극하는 효과도 거둔다는 계획이다.

 

어르신들의 ‘방’에 해당하는 생활실에는 집집마다 걸려있던 문패처럼 어르신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고, 생활실마다 손잡이 색깔이 모두 달라서 어르신 혼자서도 찾아가기 쉽다. 1인실인 ‘가족실’은 멀리 사는 가족이 면회 왔을 때 하룻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렇게 개발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와 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 2곳에 첫 적용했다.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달 중순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향후 건립 예정인 시립실버케어센터와 기존 노인요양시설을 치매전담형으로 전환(개‧보수)하는 경우에도 서울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디자인을 <서울형 치매전담실 가이드북>으로도 제작해 오픈소스로 무상 개방한다. 민간 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을 개‧보수하거나 신설할 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에는 치매 어르신을 가장 가까이에 돌보는 노인요양센터 종사자 및 보호자, 치매 관련 의료계‧학계 전문가와 유니버설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밖에도, 치매 어르신들의 정보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정보디자인도 제안한다. 어르신의 침대나 생활실 문패 등에 어르신별 상황(치매 고위험, 당뇨, 뇌졸중 등)을 색으로 구분한 ‘응급상황 대응표식’을 부착해 응급상황 시 케어자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어르신 입소 시 기입하는 단순 질환정보 외에 어르신의 취향과 살아오신 삶을 알 수 있는 ‘어르신 특성 파악 정보지’를 개발해 케어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도구로 활용되도록 한다.

 

주용태 문화본부장은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의 생활 환경 공간의 중요성을 널리 공유하고자 한다. 서울시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어 개발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적용해 공공요양 분야에서 선도적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민간 확산도 유도하겠다.”며 “디자인이 단순히 환경 개선의 의미를 넘어서 일상의 환경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도구로의 역할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설 종사자 등 다양한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디자인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