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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소나무

[정운복의 아침시평 90]

[우리문화신문= 정운복 칼럼니스트 ] 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탓에 산과 나무는 늘 친숙한 대상이었습니다. 나무를 해 때던 시절이라 겨울이면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숲으로 난 오솔길도 아련한 추억 속에 정겨움으로 남았습니다.

 

앞산에는 제법 큰 소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습니다. 넓은 그늘로 쉼을 제공하기도 하고 산길의 이정표 역할도 한 소나무는 대부분 못생긴 소나무가 많았습니다.

 

잘생기고 쭉쭉 뻗은 소나무는 그 쓰임새 덕분에 쉽게 베어져 대들보나 기둥, 서까래로 변신하여 어느 집 귀퉁이를 채우고 있겠지만 쓸모없고 볼품없는 소나무는 끝까지 산을 지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굽은 소나무가 산을 지키는 것을 성어로 표현하면 왕송수산(枉松守山)이 됩니다. 우리나라 전통 민화나 문인화에 등장하는 소나무는 곧은 나무가 없습니다. 배배 틀어지고 이리저리 꼬인 소나무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지요. 물론 줄기가 바람이나 지형의 영향으로 비틀려 자랐겠지만 이런 소나무가 예술적으로 아름다워 작품의 좋은 소재가 됩니다.

 

어쩌면 비틀어진 소나무는 포기하지 않는 의연한 인생을 닮았습니다. 옛날에는 가난 때문에 학업의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하여 본인을 희생한 누님들이 많이 있지요. 총명하고 재주 있는 자식보다 이렇게 힘들 삶을 살아온 분들이 부모님 곁을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틀어지고 못생긴 소나무가 조상의 산소를 지킵니다. 세상을 지키는 것은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백성입니다. 살다 보면 100% 좋은 것도 없고 100% 나쁜 것도 없습니다.

 

못생긴 소나무면 어떻습니까?

끝까지 살아남아 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저 잘난 것 없이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