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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달래, 입맛 없을 때 싹싹 비벼 먹거라

노마딕씨어터 나들이 연극 <달래장>,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앙상한 손에 쥔 한 가닥 실 같은 달래가

무슨 힘 있어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는가

 

세 집 가운데 한집이 혼자 사는 대한민국. 혼밥, 혼술, 혼행, 혼자살이가 대세가 된 시대. 홀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달래는 연극 ‘달래장’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된다. 코로나상황이 몰고 온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속에 우리의 고립감은 심해지고, 그럴수록 사람의 온정이 더욱 그리울 때다. ‘달래장’은 외로움이 팬데믹처럼 번지는 지금 우리 삶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사건은 저녁에 일어난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하지만 따뜻한 밥상에 마주 앉을 사람이 없는 우리들의 저녁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집에서 혼자 달래나물을 다듬는 엄마. 서울에 사는 아들딸에게 달래를 가져가라고 하지만 반응이 냉랭하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달래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세상이기에 이 좋은 것을 몰라주나 엄마는 서운하기 그지없는데.

 

쓸쓸한 마음 혼자 달래는 혼잣말

홀로된 우리가 우리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 아라리

 

강우정 연출은 사람은 자기 스스로 달래는 방법을 안다고 말한다. ‘빈집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엄마는 쓸쓸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누군가에게 애정을 기울이는 모습은 기도하는 사람과 같다. 엄마의 혼잣말은 어느새 노래가 되어 자신을 위로하고 우리에게까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라고 설명한다. 그러기에 오늘날 외로운 삶의 독백들을 아라리(아리랑)처럼 채록해두고 싶다고 한다.

 

 

윤진성(엄마), 김다영(고양이)이 배우로 출연하고, 김솔지, 손희남이 라이브 음악을 연주한다.

읊조리듯 흘리는 말, 그릇, 도마와 같이 친숙한 생활 도구를 활용한 음악을 통해 혼잣말이 차츰 노래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달래장’은 2020년 서촌공간 서로 초연에 이어 2021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에 뽑혀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재공연한다. 현재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가 진행 중이다.

 

** 홍보영상 https://youtu.be/oXXmiZhbL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