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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적인 생식 방법을 가진 소나무

우리네 삶은 ‘관계’가 중요하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10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송화라는 수꽃과 솔방울이라는 암꽃을 가지고 있지요.

문제는 매우 비효율적인 생식 방법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나무는 풍매화(風媒花)의 일종입니다.

곧 바람에 의해 수분(受粉)하는 꽃 가운데 하나지요.

송화를 솔방울보다 높이 배치하여 수정하는 데는 쉬운 면도 있지만

매우 많은 송화 가운데 수정에 관여하는 것은 0.01%도 되지 않습니다.

송홧가루 대부분은 장독대에 누렇게 쌓여있거나

개울물에 떠내려가 누런 띠를 형성하거나

인간에게 채집되어 다식으로 환생합니다.

 

 

송화를 만드는 무수한 노력이 아주 일부분만 사용되는

비효율적인 구조로 되어 있음은 참으로 원시적입니다.

 

그에 견줘 곤충의 매개로 다른 꽃의 꽃가루를 받아서 번식하는 충매화는

(물론 매개곤충이 필요하지만) 수꽃의 꽃가루를 아주 적게 생산하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상당히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식물은 풍매화에서 충매화로 진화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충매화는 곤충을 부르기 위하여 화려한 꽃잎이나 눈에 띄는 꽃받침

꽃턱잎으로 나비와 곤충을 불러 모으지요.

그래서 대부분 꽃이 화려합니다.

그러나 풍매화는 눈에 뜨일만한 꽃잎도 없고 꿀도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중요한 것은 매개체입니다.

충매화는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매개체가 있으면

훨씬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지요.

 

우리네 삶 속에서도 매개체가 중요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지요.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심지어 지극히 개인적임에도 우리 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요.

이 모두가 관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린 관계의 사슬 안에서 살아갑니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다양함 속에서 더불어 영위하는 삶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