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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들꽃이 들녘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김윤자, <들꽃>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9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들 꽃

 

                                                - 김윤자

 

   들꽃의 눈과 귀를 보셨나요

   말없이 다문 입술을 보셨나요

   가자, 우리 아파트로 가자, 하여도

   들녘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이 풀잎이 다칠까, 저 풀잎이 다칠까

   몸을 낮추고, 마음을 비우고

   바람과 비에 떨며

   하늘하늘 웃고 서 있는 들꽃

   작은 눈과 작은 귀로

   온 세상을 밝히는 환희

   들꽃 앞에 서면

   어머니의 향기가 전율로 흐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나태주 시인은 그의 시 <풀꽃>에서 노래한다. 여기서 나태주 시인이 말한 “너”는 바로 들판에 수줍은 듯 키를 낮춰 피어있는 들꽃들을 말함이다. 특히 들꽃 가운데 ‘쥐꼬리망초’ 같은 꽃들은 크기가 겨우 2~3mm밖에 되지 않는 작은 꽃이어서 앙증맞고 귀여울뿐더러 아주 작은 꽃이기에 보는 이가 스스로 키를 낮추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그저 조용히 맞고 있는 들꽃들. 그들은 나만 봐달라고 아우성치지 않는다. 아니 “모르는 척 / 못 본 척 / 스쳐 가는 바람처럼 지나가세요 / 나도 바람이 불어왔다 간 듯이 / 당신의 눈빛을 잊겠어요”라는 용혜원 시인의 노래처럼 어쩌면 모르는 척 못 본 척 스쳐 가는 바람처럼 지나가 달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여기 김윤자 시인은 그의 시 <들꽃>에서 ‘가자, 우리 아파트로 가자’ 하여도 들녘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 들꽃이라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바람과 비에 떨며 하늘하늘 웃고 서 있는 들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들꽃 앞에 서면 어머니의 향기가 전율로 흐르는 것인가? 김윤자 시인은 나태주, 용혜원 시인을 넘어 들꽃에서 어머니의 향기를 맡고 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