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1월 3일(목)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정오의 음악회>는 2009년 시작한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으로 매달 쉽고 친절한 해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정평이 난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았다.
공연의 포문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작곡가 이귀숙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야디야’를 연주한다. ‘어야디야’는 뱃사람들이 힘차게 노를 저을 때 외치는 감탄사 ‘어기야디야’의 준말이다. 1994년 발표된 김영재 작곡의 합주곡 2번 ‘풍어’를 재창작한 작품으로, 만선을 꿈꾸며 노를 젓는 어부의 희망을 담아 역동적인 연주로 공연의 포문을 연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은 서양음악과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조화를 선보이는 순서다. 11월에는 국립합창단원 8명이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한국 가곡을 들려준다. 김소월 시에 작곡가 조혜영이 곡을 붙인 ‘못 잊어’와 조동화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윤학준의 ‘나 하나 꽃 피어’를 협연한다.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고전영화 음악을 명장면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정오의 시네마’가 선택한 작품은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키드(The Kid)>(1921)다. <키드>는 찰리 채플린이 각본ㆍ편집ㆍ주연ㆍ음악까지 맡은 첫 장편 연출작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존과 그를 사랑으로 품은 떠돌이 찰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록곡 중 ‘A Smile – And perhaps, A tear’와 ‘The Country Doctor’를 들려준다.

이번 달 ‘정오의 스타’는 헤비메탈 밴드 ‘바크하우스’의 보컬 출신으로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선 굵은 목소리와 힘 있는 가창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가수 정홍일이 무대에 오른다. <싱어게인>에서 선보였던 임재범의 록발라드 ‘그대는 어디에’(1997), 김수철의 1집 「작은거인 김수철」 주제곡인 ‘못다 핀 꽃 한 송이’(1983)와 정홍일의 첫 개인 음반 주제곡 ‘숨 쉴 수만 있다면’(2020)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선보인다.
‘정오의 초이스’는 이정호 작곡의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적월(赤月)’을 관객에게 선물한다. ‘적월’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태양의 빛을 받지 못하는 개기월식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태양 빛 가운데 파장이 긴 붉은 빛만 달에 전달돼 지구에서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붉은빛을 뿜어내는 달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2022년 하반기 <정오의 음악회> 무대는 차세대 유망 지휘자의 무대로도 주목할 만하다. 국악관현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추진한 ‘지휘자 프로젝트’에 뽑힌 세 명의 신진 지휘자가 매달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로 정치용에게 배우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 헝가리 솔노크 오케스트라 워크숍 등에 참여해 주목받은 유숭산이 맡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국악 지휘를 전공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2 청춘, 청어람> 신진 지휘자로 뽑힌 실력 있는 지휘자다.
출출해지는 시간인 낮 11시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기업에서 제작한 맛있는 간식도 제공하며, 2022년 모두 6번의 <정오의 음악회> 공연 입장권을 모두 모은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도 계속 진행된다.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