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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아우내만세운동 주역 <김구응열사평전>북콘서트열려

최정철ㆍ김구응열사 모자(母子)순국 104주기 맞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성공회와 아우내(병천)의 역사는 깊습니다. 1904년 무렵, 성공회 선교사들이 이곳 아우내에 들어와 맨 먼저 한 일은 교회 설립이 아니라 진명학교 등 학교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김구응 선생은 성공회에서 세운 진명학교에서 제자를 키우면서 한편으로는 사재를 털어 기숙형 학교인 청신의숙(淸新義塾)을 세워 학생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이 무렵 거국적인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김구응 선생은 제자들과 지역 유지들을 규합하여 4월 1일 아우내장날을 기해 ‘4·1아우내만세운동’을 주도하셨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일제의 총칼에 어머니와 함께 현장에서 순국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이는《김구응열사평전: 4·1아우내만세운동의 주역, 이하 김구응열사평전》을 쓴 전해주 신부의 이야기다. 어제(4월 1일) 낮 2시, 충남 천안의 성공회 병천교회 시몬관에서는 아우내만세운동 104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추념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아우내만세운동의 주역이면서도 역사에 묻혀있었던 최정철(1854~1919.4.1.순국), 김구응(1887~1919.4.1. 순국) 열사의 삶을 조명하는 책 《김구응열사평전》(틈새와시간 출판)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구응열사평전》출판기념 북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저자인 전해주 신부가 성공회 병천교회에 시무하기 시작한 1999년, 교회 100년사 기록을 준비하면서 1920~30년대 자료 속에서 ‘아우내 만세운동의 주역이 김구응 열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책을 쓰게 된 동기와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북콘서트에 초대된 정종배 작가(《망우리공원인물열전》 저자, 시인)는 “유관순 열사의 유해는 이태원공동묘지에 묻혔다가 망우리공동묘지(현 망우리역사문화공원)로 이장되었으며 무덤에 이르는 길도 잘 정비해놓은 상태다. 김구응 열사의 무덤은 표지판 하나 없어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 아우내만세운동의 주역이면서도 독립운동사에서 큰 조명을 받지 못한 최정철ㆍ김구응 열사 모자(母子)의 삶에 관한 폭넓은 연구를 비롯하여 성공회 병천교회를 중심으로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 등을 통해 아우내(병천)가 숭고한 독립정신의 성지(聖地)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에 앞서 낮1시부터는 성공회 병천교회 본당에서 장동윤(미카엘) 신부의 집전으로 ‘고 최정철ㆍ김구응 열사 순국 104주년 별세성찬례(추모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장 미카엘 신부는 “아우내만세운동의 주역인 최정철ㆍ김구응 열사 모자(母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려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천안지역은 물론 이 땅의 모든 독립운동가의 나라사랑 정신과 그 유족들이 받았을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우리의 모습이길 빈다.’라는 설교가 있었다.

 

한편, 《김구응열사평전》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마치고 저자인 전해주 신부를 비롯한 유족들과 관내 유지 그리고 행사 참석자들은 가전리에 있는 최정철ㆍ김구응 열사 모자(母子) 묘소를 찾아가 《김구응열사평전》 책 헌정식을 열었다.

 

 

 

무덤 주위에 분홍빛 진달래가 활짝 펴있어 완연한 봄빛이 감도는 가운데 진행된 헌정식에서 유족 대표인 김운식 선생은 ‘1919년 4월 1일, 한날한시에 일제의 총칼에 잔인하게 순국하신 증조할머니(최정철 열사)와 할아버지(최정철 지사 아드님, 김구응 열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희는 두 분의 숭고하신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투철한 애국정신을 실천하며 올바르게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했다.

 

이어 무덤을 찾아온 관내 문진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천안시 갑)은 “독립운동의 역사적 사실조차 부정되고 있는 작금의 역사 인식 상황 속에서 아우내만세운동의 주역인 최정철ㆍ김구응 열사 모자(母子)의 삶을 다룬 《김구응열사평전》 출간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하면서 “순국 104주년이 되어 이제 책 한 권이 나오게 된 사실이 역사 앞에 부끄럽다. 앞으로 김구응 열사가 곧 아우내의 역사임을 널리 알리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주최,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주관,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 평화, 동학실천시민행동, 성공회 병천교회 후원으로 열렸다.

 

김구응ㆍ최정철 열사 모자(母子) 무덤에서 진행한《김구응열사평전》헌정식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안중근 의사의 거사 전 1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의 상영을 끝으로 2023년 <3·1만세혁명104주년기념> ‘제4회 아우내 4·1문화제’는 막을 내렸다.

 

참고로,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아 글을 쓰고 있는 기자는 아우내 병천교회 신자였던 65살(1919년 당시)의 최정철 지사가 아우내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아드님인 김구응( 당시 32살) 열사와 함께 1919년 4월 1일, 현장에서 일제의 총칼에 참혹한 순국의 길을 걷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