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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연객 허필의 <헐성루망만이천봉> 경매에 나와

서울옥션 <172회 미술품 경매> 열린다, 모두 105점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우타가와 히로시게 ‘동해도53경’ 등도 함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제172회 미술품 경매>를 4월 25일(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연다. 모두 105점, 약 63억 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조선 후기 문인 연객 허필의 금강산도와 김소월의 진달래꽃 총판본이 출품된다. 이밖에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동해도 53역참을 담은 판화집을 비롯해 근현대 작품으로는 이강소의 400호 대작 ‘무제-89010’를 포함해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금강산 입구에 있는 헐성루에서 바라본 만이천봉의 풍경을 그려낸 연객 허필의 헐성루망만이천봉이다. 서예가이기도 했던 연객 허필은 그림 상단에 이 그림을 그리게 된 연유와 시기 등도 자세하게 적어 놓았다. 그는 겸재 정선처럼 전도식으로 금강산을 조망하면서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부감시보다는 실제 보이는 풍광에 가깝게 그렸다. 또한 바위의 형태들을 의인화시키면서 이를 쭉 나열해 독특한 자신만의 금강산 그림을 완성해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유명 수장가였던 박창훈 박사 구장품으로 그 소장내력이 상세히 전한다.

 

 

 

또 <진달래꽃> 총판본은 김소월의 전반기 작품 127편을 16부로 나누어 모은 것으로, 저자가 생전에 출간한 유일한 시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 후일’, ‘초혼’, ‘엄마야 누나야’ 등 일제강점기에 개인의 체험에서 비롯된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를 절제된 운율로 담은 시가 많이 담겨 높이 평가된다. 한국근대문학사상 가장 널리 읽힌 시집으로, 현대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25년 12월26일 매문사가 발행한 <진달래꽃> 초판본은 총판매를 맡은 한성도서주식회사본과 중앙서림본으로 나뉘며, 2011년에 한성도서주식회사본 세 권과 중앙서림본 한 권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출품작은 중앙서림 총판본으로 등록문화재와 같은 판본이며 희귀본에 해당한다. 특히 중앙서림본에는 한성도서주식회사본에서 발견되는 한글 초기상의 오류가 없어 정본으로 여겨지며, 출품작 역시 그 내용이 온전히 전한다.

 

이와 함께 일본의 우키요에 작가 가운데 손꼽히는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동해도 53역참을 담은 판화집이 출품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카이도의 53개 역참에서 본 풍경들을 기반으로 모두 55점의 연작을 엮은 이 판화집은 후대 제작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근현대 섹션에는 이강소의 400호 대작 ‘무제-89010’을 공개한다. 출품작은 1989년 작으로 두 폭의 캔버스가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는 대형 이단화 작품으로 오리들이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작품은 2007년 쿤스트할레 빈 <Elastoc Taboos> 전시에 출품되었으며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이우환의 ‘관계항’, 박서보의 95년작 한지묘법 작품도 선보인다.

 

이번 <제172회 미술품 경매>는 4월 25일 저녁 4시에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진행되며, 이에 앞서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 6층에서 10:00 AM- 7:00 PM 까지 누구나 무료로 직접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