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1202. 라틴말만 우대했던 이탈리아, 이탈리아 말 세상되다

1202. 라틴말만 우대했던 이탈리아, 이탈리아 말 세상되다

김수업 선생의 “말꽃타령”이란 책에 보면 이탈리아 말 애기가 나옵니다. 이탈리아도 예전에는 배웠다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말을 업신여기고, 라틴말을 쓰면서 우쭐거렸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죽으나 사나 이탈리아 말 밖에 쓸 수 없었지만, 귀족들은 라틴말을 쓰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못하는 줄 알았지요. 예전 우리나라 지배층이 한자를 숭상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13세기에 프란체스코라는 성인이 이탈리아 말로 설교를 하고 글을 쓰고 시를 지었습니다. 그 뒤 14세기 이분에게 감화를 받은 단테가 《토박이말을 드높임》이라는 논설을 라틴말로 써서 귀족들에게 돌리고, 이탈리아 말로 위대한 서사시 《신곡》을 지었지요. 이것이 이탈리아 말로도 시를 짓고 학문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어, 페트라르카와 보카치오 같은 사람이 뒤따르면서 토박이말로 세상을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