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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초 같은 삶도 포기하지 말아야

[정운복의 아침시평 21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유월의 논엔 물이 가득합니다.

막 심긴 모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싱그러움을 자아냅니다.

논엔 벼가 있어야 멋스러운 듯합니다.

 

물이 들어온 논은 개구리 세상입니다.

개구리 합창 소리가 아련하게 들리면 유년 시절의 추억이 소환되어 좋습니다.

개구리 올챙이가 논을 가득 채우지만,

개구리밥 풀 또한 논의 귀퉁이에 푸르른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구리밥 풀을 평초(萍草)라고 합니다.

평자가 개구리밥 평자거든요.

그런데 개구리밥 풀은 뿌리가 물 위에 떠다닙니다. 그래서 앞에 뜰 부(浮)를 덧붙이지요.

곧 부평초(浮萍草)가 개구리밥 풀의 한자식 이름입니다.

 

 

부평초는 몇 가닥 실뿌리가 있기는 하지만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물결에 휩쓸리며 연약한 목숨을 이어갑니다.

사람이 한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을

부평초 같은 삶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이지요.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무려 15번의 이사를 경험했으니

이리저리 떠도는 부평초 같은 삶을 살아온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부평초는 한 군데 정착은 못 할지라도 절대로 그 삶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살아오면서 부평초 같은 상황을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가슴 아픈 이별도 있었고, 좌절과 실망도 있었습니다.

작고 평범한 삶이지만 그래도 나만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작은 부평초 하잘것없는 풀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더라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부평초를 봅니다.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사회입니다.

부평초 같은 인생, 그래도 자유로움 속에서

순수함과 강인함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