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아래 KF, 이사장 김기환)는 대한민국 광복 80돌 계기 ‘한글’을 주제로 한 기획전 ‘공명하는 문자(Moving Letters)’전을 9월 12일(금)까지 디지털 공공외교 체험 전시 공간인 KF XR갤러리(서울 중구 소재)에서 연다.
광복 이후 한글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 역사를 넘어, 오늘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글의 글지구촌 값어치를 조명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강익중 작가의 첫 쌍방향(인터랙티브) 매체 예술(미디어아트)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가 처음 공개된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한글의 구조적 원리와 아름다움을 새롭게 표현한 작품으로, 한글을 통해 분쟁과 갈등으로 나뉜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해 공감과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루과이 작가로 구성된 팀 ‘라 레콘키스타(La Reconquista)’의 작품 ‘마법 시간’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루과이 작가들이 한글과 한국 민화의 아름다움을 우루과이의 언어와 자연에 결합해 재해석한 작품으로 비디오,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동호인잡지(fanzine)으로 구성된 연작이다.
또한 △백남준 작가가 문자를 소재로 제작한 판화 △정진열 작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체류하며 수집한 소리를 한글 의성어 형태로 재현한 작품 ‘도시의 소음들: L.A.’ △김휘아 작가가 네덜란드인 시어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새롭게 발견한 한글의 아름다움을 가상현실(VR)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한글 정원’ 등 다채로운 작품도 소개된다.


더불어 △ 인공지능이 한글과 훈민정음을 배우는 가상 상황을 구현한 민본 작가의 ‘새 숨’ △구본창 작가가 고궁 단청의 섬세한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역동적인 미디어아트 ‘코리아 판타지’ 등 첨단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한글과 전통적 조형관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특별히 마련된 ‘아카이브 존’에서는 KF가 기획ㆍ출판한 다양한 한글 관련 서적과 함께, 노벨상위원회에서 공식 제공한 한강 작가의 수상 기념 연설 영상과 2015년 광복 70돌을 기념해 촬영된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KF XR 갤러리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관련 세부내용은 KF 누리집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누리 소통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주한우루과이대사관, 뉴욕한국문화원, 국립한글박물관, 백남준문화재단과 협력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