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몸이 더운 열증이나 찬 한증은 각기 실증(實熱)과 허증(虛證)이 있으며 이들은 음양의 관점에서 구별해야 그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증- 음양 어느 한 기운이 모자라거나 지나치지만 음양의 순환은 정상인 경우.
실열증- 과도한 열기(양기)로 얼굴색이 붉어지며 입속이 마르고 소변이 적어지며 대변이 굳고 맥이 빨라짐. 해열제로 양기를 감해주면 열증이 해소되며 음양의 순환이 순조로워진다.
실한증- 한기(음기)가 과하여 몸이 차고 얼굴은 창백하며 소변이 맑고 길다. 대변은 누렇고 무르며 맥은 느리다. 더운약으로 한기를 눌러 한증이 해소되며 음양이 순환도 좋아 진다.
허증- 음기 양기 어느 한쪽이 과도하거나 모자라는 점은 실증과 마찬가지이지만 기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순환이 여의치 않으니 과도한 기운이건 약한 기운이건 끼리끼리 몰려서 기운 간에 분리가 일어난다. 기가 분리가 심화 되면 강한 기운이 부분 부분 소부위로 몰려서 더 강해 보이는 기운으로 나타난다. 분리가 일어난 경우 이런 기운을 제압하기위해 약을 써도 증상은 더 심해진다. 이렇듯 심해지는 증상을 한의학은 허증이라 하였다.
허열증- 음기가 부족한 경우 순환이 나브면 음양이 분리되어 상대적으로 강했던 양기가 인체 부분 부분에 열기로 나타난다. 예컨대, 상부(심장 폐 기관지)나 혀 뺨 얼굴 어깨 및 손바닥과 발바닥 등이 붉어진다. 수면 중 땀을 흘리고 입이 마르며 맥은 빠르고 가늘어진다. 이중에도 심장의 과열은 안면을 방해하고 폐와 기관지의 열기는 염증 담 기침 등을 유발한다. 이런 증상은 만성병증으로 악화되기 쉬워서 그 원인인 열기을 번열(煩熱-번뇌의 열)이라고 부른다. 이 때 치료를 위해 음기를 더하면 음양의 분리가 더 심해지며 국부적인 열기(양기)도 오히려 강해진다. 약을 써도 잡을 수 없는 이런 열기를 한의학에서는 허열이라 한다.
허한증- 양기가 부족하고 순환이 나쁘면 허열증처럼 음양이 분리되어 상대적으로 강했던 음기가 더 쳐지며 몸이 부분 부분 차진다. 손발이 시리고(저리며 찬 증상) 설사를 자주하며 몹시 추워하고 정기가 부족하고 숨이 모자란다. 말하기 싫어하며 누워 지내려 한다. 쑤시고 아파서 만져주거나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얼굴색이 허해지고(기력이 없어 보이는 것) 맥은 약해진다. 이런 한기는 양기를 보충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한기를 허한이라 하였다.

음기 양기의 순환이 약한 것을 한의학은 “체질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왔다. 지난 절에서 기의 참모습은 ATP에 내재된 에너지라고 하였으니 음양 순환이 여의치 않다는 것은 ATP의 활성이 약하다는 말이다. 즉, ATP의 활성도가 체질의 강약을 좌우한다. 청소년기에는 대체로 ATP의 활성이 강하여 세포들도 제 역할을 잘하고 있으니 모자라는 기운만 보충하면 바로 기의 순환이 정상화 된다. 그러나 노화나 병으로 체질이 나빠지면, 즉 ATP의 활성도가 떨어지면, 기의 순환이 여의치 않아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보충한 기운이 오히려는 음양의 분리나 편재(偏在)를 촉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허열 허한 대신 분리열 분리한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 되겠다.
체질 개선(=ATP위 활성도 개선)에 도움 되는 음식에 대해서는 3편 오행에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소위 보약이란 체질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약이다.
※ 다음 연재는 ‘3장 오행 1절 오행의 여러 가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