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유산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도 함께 예고
격포리 페퍼라이트, 화산암과 퇴적암이 후추 뿌린 듯이 섞인 적벽강 절벽의 암석층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 백악기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포도송이’ 구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변산반도 서쪽 끝에 있는 적벽강 해안가 절벽을 따라 상부의 곰소유문암층(화산암층)과 하부의 격포리층(퇴적암층) 경계 사이에 두께 약 1m 안팎의 층이다. 페퍼라이트(peperite)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파편처럼 한데 섞인 암석을 말한다. 뜨거운 용암이 물 또는 습기를 머금고 아직 굳지 않은 퇴적물을 지나가면, 용암의 열기로 퇴적물 내 수분이 끓어오르고 수증기가 폭발하면서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이고 굳어져 만들어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후추(pepper)를 뿌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은 페퍼라이트의 전형적인 특징과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일반적으로 암석 경계를 따라 얇은 띠 형태로 생성되는 페퍼라이트와는 달리 국내에는 보기 드물게 두꺼운 규모로 산출되어 지질유산으로서의 값어치가 크다.

 

같이 지정 예고된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는 부안군 변산변 소재지로부터 남서쪽으로 6km 지점의 수락마을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썰물 때 육지와 연결되는 곳이다. 솔섬은 후기 백악기(약 8,700만 년 전) 부안 지역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고, 섬 상부에 사는 소나무로 인해 솔섬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낙조로도 유명한 곳이다.

 

 

 

솔섬 하부의 응회암 내에는 마치 포도송이와 같은 형태의 많은 구상구조가 발견되는데 이는 나라 안팎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화산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 구상구조는 응회암이 단단히 굳기 전 열수*가 모암을 뚫고 지나가면서 열수 내 철산화물이 침전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이러한 독특한 화산암 구조를 볼 수 있는 솔섬 지역은 높은 지질학적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

* 열수: 많은 유용광물이 녹아있는 뜨거운 용액

 

국가유산청은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에 대하여 30일 동안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