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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10년 오늘 황현 선생이 자결 순국한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3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910년 오늘(9월 10일)은 시인이자 역사학자이며,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黃玹) 선생이 한일병탄으로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순국한 날입니다. 선생은 28살 때 보거과(保擧科, 뛰어난 인재를 추천받아 시험을 치르는 별시)에 응시해 초시에서 1등으로 뽑혔지만, 시험관은 그가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2등으로 낮췄습니다. 이에 조정의 부패를 절감한 선생은 관직을 포기하고 고향 구례로 내려왔지요.

 

 

이후 구안실(苟安室)이라는 작은 초가집을 짓고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전념했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편안하다”라는 뜻이 담긴 구안실은 선생의 문학과 학문의 산실이었지요. 그곳에 16해 정도를 살면서 무려 1천 수가 넘는 시를 지었는데 음풍농월(吟風弄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흥취를 즐김)이 아닌 절의를 지킨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을 주로 읊었습니다.

 

그런 선생은 한일병탄이 되자 “훗날 이런 치욕의 날 누구 하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안 한다면 그것 역시 치욕이다.”라는 말을 토했습니다. 그 뒤 9월 10일 선생은 “새도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마저 찡그리니 / 무궁화 세상 이미 빼앗겨 버렸도다.”라는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음독 자결했습니다. 일제감점기 우리 겨레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한 공직자가 있어 큰 비판을 받았는데 이때 지하에서 황현 선생은 통탄하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