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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속에서 흔들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ㆍ국립민속박물관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 – 흔들리는 계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과 함께 2025 K-museums 《봄, 여름, 가을,겨울 – 흔들리는 계절》공동기획전을 연다. 오는 10월 1일(수)부터 2026년 8월 30일(일)까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 속에서 한국의 사계절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 속에서 적응해가는 인간과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 “벌들이 깨어날 땐 먹을게 없고, 꽃은 안정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렇게, 봄을 가른다는 춘분에 맹렬한 기후위기를 마주한다.”

기후변화는 식물과 동물의 생활사 주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 100년 동안 관측에 따르면, 벚나무는 평균 21일, 개나리는 23일, 매화는 최대 53일이나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에 반해 곤충들의 활동 시기는 그만큼 빨라지지 않았다. 빨라진 개화시기와 꽃가루 매개 곤충의 활동 시기가 어긋나게 되면서 수분과 번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재배하는 농작물의 약 75%가 곤충 등의 충매화에 의존하기 때문이, 이런 생태 시기 불일치는 식량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따뜻해진 가을은 단풍 시기를 늦추고, 생태계와 관광 산업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과거 한가위는 ‘중추절(仲秋節)’, 가을 한가운데의 절기로 곡식과 과일이 익는 선선한 계절에 수확과 자연에 감사하는 명절이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100년 뒤에는 한가위가 가을이 아닌 여름 한가운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23년 한가위엔 서울 31.2도, 남부는 33도까지 오르며 열대야까지 발생했고, 2024년엔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백로 이후에도 서울에 9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가을철 기온이 오르면서 나비들이 사라지고 있다. 나비는 꽃가루를 옮기는 중요한 수분 매개자로 식물의 번식과 생물다양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나비의 감소는 식물 번식률을 낮추고, 결국 생태계의 균형을 흔드는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 전시의 구성과 특징

이번 전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으로 순서가 이어진다. 각각 계절별로 기후위기를 대표하는 동·식물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봄에서는 벌과 벌로 수분하는 아까시나무등 표본이 전시되고,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작은 새인 박새가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여름에서는 아열대종인 호박돔, 자리돔등을 통해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바다의 변화를 보여주고, 육지에서는 매미를 통해 기온 상승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가을에서는 온도의 상승으로 변화하는 추석의 분위기와 나비, 모기류를 통해 가을의 온도 상승이 어떻게 생물에게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겨울에서는 얼음이 얼었던 한강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겨울철 눈이 적게와서 어려움을 겪는 족제비, 반달가슴곰 등의 표본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다양한 동식물의 표본

이 밖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작은 새인 곤줄박이의 표본, 다양한 종류의 매미와 나비의 표본, 하늘다람쥐, 긴꼬리족제비, 반달가슴곰 등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생물의 표본을 전시장에서 관람 할 수 있다. 특히 서대문구의 자랑인 홍제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 중백로 등 다양한 철새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가을 홍제천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으로 나들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또한 좋은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