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화창한 봄날, 배고픈 호랑이가 살았습니다.
산에 토끼도 없고, 짐승들이 많이 사라져 인가를 털기로 합니다.
마침, 허름한 마굿간이 있어 몰래 들어갔습니다.
한편, 먹고 살기 힘들었던 말 도둑도 그 마굿간에 숨어들었지요.
말 도둑은 그중 잘빠지고 매끈한 동물에 올라탑니다.
몰래 말을 잡아먹으려던 호랑이는 등에 주인이 달라붙어 들켰다고 오해합니다.
다리야 날 살리라고 도망가기 시작했지요.
도둑은 떨어질세라 호랑이의 털을 움켜쥐었고
호랑이는 등에 탄 주인을 떼어내고자 안간힘을 썼습니다.
날이 훤하게 밝아 자기가 타고 있는 것이 호랑이인 것을 알아차린 도둑은
아연실색합니다.
계속 갈 수도 없고 내릴 수도 없는 형국에 빠져버린 것이지요.
그런데 아침에 일하러 나왔던 농부가 그 모습을 봅니다.
농부는 부러움에 다음과 같이 말하지요.
"저놈을 팔자도 좋네, 아침부터 동물을 타고 꽃놀이를 하는구나."
원래 사람은 대부분의 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판단의 밑바닥에는 늘 주관이 들어있지요.
지나친 주관은 심각한 오류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린 그럼 사람을 꼰대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관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이 열린 마음으로 연결되니까요.
그리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공감 능력이 높아집니다.
꼰대에서 벗어나려면
그리고 자기 객관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오류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도 중요하지요.
과거의 경험이나 개인적 사고에 갇히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린 좀 더 나은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