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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그림자

[정운복의 아침시평 29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사람의 단점(短點)이 보이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단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타인을 향해 손가락질할 때 하나는 타인을 향하지만, 세 개가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린 유독 누군가의 결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집착하듯 관찰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불편함과 불만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이 감정의 근원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불편함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서 부딪히는 그림자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따라다니듯, 타인의 단점은 내가 가장 숨기고 싶거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나의 약점을 투사합니다.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를 탓하기 바쁜 순간, 정작 내 눈 속에 있는 커다란 들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나의 단점을 너무 잘 알고, 너무 싫어하기에, 그것을 가진 타인을 보면 견딜 수 없는 불쾌감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우린 남의 단점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그 모습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조급함이 나를 괴롭힌다면, 혹시 내 안에 불안과 조급함을 숨기려 애쓰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가? 누군가의 무책임함에 분노한다면, 나는 삶의 어떤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책임지기를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타인의 단점에 대한 나의 강렬한 반응은, 이 부분을 고쳐야 네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는 아닐까?

 

화살을 밖으로 돌리지 않고, 겸허하게 그 화살을 거두어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한 지표로 삼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자기 수양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결점을 볼 때마다 자신을 먼저 살피는 습관을 들인다면,

세상은 조금 더 관대하고 아름다운 곳이 될 것입니다.

남을 향한 비난은 자기 이해로 바뀌고, 분노는 공감으로 승화됩니다.

 

나에게도 그 단점이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상대방에게 측은지심과 용서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며,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타인의 단점은 사실, 나를 사랑하고 완성하라고 보내주는 세상의 비밀스러운 편지와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성숙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따뜻하고 깊이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