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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첫 발견자이자 원조 애호가, 조지 포크

[돌아온 개화기 사람들] 71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제물포에 입항하기 일주일 전인 1884년 5월 21일 나가사키에서 조지 포크는 난생처음으로 조선 음식을 먹어본다. 그 소감을 고국의 가족에게 이렇게 전했다.

 

그리운 부모님,

(…)

오늘 저는 조선 친구들을 보러 갔습니다.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unboundedly glad to see me). ……그들이 제게 코리아 음식(Korean meal)을 대접했답니다. 매우 맛있었어요. 일반 외국인의 입에는 그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일본 음식보다 유럽인의 구미에 더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의 여느 외국인과 달리 조선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저는 극동지역의 모든 생활 방식에 이상할 정도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죠. 코리아 음식이 그렇게 좋다는 걸 발견하고 저는 무척 기뻤답니다. 걱정했거든요. 조선에서 음식 때문에 고생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 걱정은 이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곳 나가사키를 떠나면 저는 정말 미지의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이후로는 모든 편지가 생소한 장소에서 발송될 겁니다. 이 편지가 트렌턴호의 해군 소위로서 보내는 마지막 소식이 되겠군요. (…)

 

 

이제 우리는 조지 포크 그가 최초의 K-Food 발견자이자 원조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1880년대 조선의 전통 음식에 대하여 많은 기록을 남겼다. 어떤 외국인도, 아니 어떤 한국인도 그 만큼 자주 그리고 자세하게 한국 음식을 기록한 사람은 없을 지 모른다. 그는 조선의 토종 과일의 묘미를 또한 일찍이 알아보았다.

 

그리운 부모님,

 

여기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알고 놀라고 기뻤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만,중국이나 일본 것보다 질에 훨씬 좋군요. 모두 온대성 과일입니다. 사과ㆍ배ㆍ복숭아ㆍ포도ㆍ참외와 갖가지 개구리참외ㆍ자두ㆍ살구ㆍ천도복숭아 등이 나옵니다.

 

과수 재배에 인공을 가하지 않았는데도 대부분의 과일이 건강합니다. 작고 좀 신 편이기는 하지만요. 자두ㆍ살구 같은 것은 우리 것에 견줘 전혀 손색이 없고 종류는 더욱 다양하답니다. 과일 종류가 무척 다양하여 놀랐습니다. 열정이 있는 영농가에겐 놀랍도록 흥미로운 분야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김선흥 작가

전직 외교관(외무고시 14회), 《1402강리도》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