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조지 포크가 1885년 무렵 작업한 조선 팔도 지도 가운데서 이번에는 함경도 지역을 유람해 보자. 글쓴이의 논평 없이 직접 감상해 보기로 한다. (아래 그림들의 출처: 미국지리협회 누리집 https://collections.lib.uwm.edu/digital/collection/agdm/id/918/rec/2) 이 미국인은 이처럼 조선 팔도의 모든 고을, 산과 강, 섬들은 물론 산성과 창고(세곡창)까지 수천 개를 헤아리는 한자 지명을 남김없이 영자로 표기하였다. 1만 개도 넘을 것으로 보이는 한자 하나하나의 음을 정확히 옮긴 것이다. 그가 조선인의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이는 상상키 어려운 작업이 아닐까? 손글씨 해독이 어렵다. 다음번에 같이 도전해 보겠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다음 지도를 보자. 포크의 손글씨가 촘촘히 적혀 있다. 포크는 일찍이 1886년 무렵에 조선팔도 지도상의 모든 고을, 산과 강, 섬들(독도 포함), 성(城), 심지어 창고(세곡창-稅穀倉)에 이르기 빠짐없이 영어로 표기했다. 1만 개가 넘을지도 모르는 한자 정보를 모두 영어로 옮겼다. 조선 강토를, 탁본을 뜨듯 새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지도의 여백에 인문지리, 명승지, 지방 특산물 등에 대한 정보까지 수록해 놓았다.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었다. 충무공의 명량대첩 일대를 보자 특히 가운데 위쪽을 보면 글자가 마모되어 해독하기 어렵지만 ‘丁酉忠武公破倭處(정유충무공파왜처)’ 곧 ‘정유년에 충무공이 왜구를 격퇴하다’라는 뜻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를 포크는 이 한문 문구를 해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과 같이 글 풍선을 달아 관련 역사 정보를 적어 놓았다. In the year called chong yu nyon I-sun-shin(Posthumous name=Chhung Mu Kong) fought & defeated Japs in naval battle. (정유년이라고 불리던 해에 이순신(시호=충무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난해 민기 원년 김옥균에 관한 이야기를 몇 번 올렸다. 못다 한 이야기는 훗날로 미룬다. 해가 바뀌었고 마침 글쓴이가 어떤 미국인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므로 그에 대해 짤막짤막한 이야기를 올려볼까 한다. 주인공은 미국인이지만 개화기 때의 조선과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애옥살이에 지친 민중이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동안 가장 자주 내는 목소리가 있다. “아이고 죽겠다!” 이 탄식을 평생 한 번도 토하지 않고 사는 한국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기묘한 소리의 성조(聲調)를 처음 채록한 사람은 놀랍게도 조지 포크(GeorgeC. Foulk, 1856-1893)라는 미국인이다. 지금으로부터 140여 년 전인 1884년 11월 7일 그는 여행일기에 이렇게 썼다. 짐의 무게에 짓눌려 지칠 때 pokeyo man(보교꾼 곧 가마꾼)는 이렇게 말한다. “O-u-i-go,chuketta!(아이고 죽겠다!)”. 곧 “ O-ui-go(아이고, 감탄사), I’ll die!(죽겠다)”다. “아이고”는 늘 내는 감탄사로 기묘한 느낌을 준다. “아이”는 힘없고 낮은 소리로 시작하는데 ‘이’에서는 길게 목소리를 끈다. 그다음에 ‘고’가 나오는